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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2▶ 개정된 내용에 궁금한 수험생은 저자에게 메일로 질문 가능하지만 2015년 이후 서류전형에서 자격증 및 자기소개서, 필기시험 과목, 면접 전형 등 일부 내용이 변경돼 책을 보완할 필요성이 생겼다. 6판에서 보완된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첫째, 1장의 ‘국정원 채용 준비방법’에 2018년 8월부터 12월까지 5개월 동안 ‘공무원수험신문’에 20회 게재했던 ‘국정원 채용 준비방법’ 칼럼을 포함시켰다.기존의 ‘국정원의 이해’라는 내용을 대체해 실질적으로 채용을 준비할 수 있는 정보위주로 변경한 것이다. 같은 이유로 ‘6장 국정원 수험생이 봐야할 칼럼’은 모두 삭제했다. 채용 준비방법에서 다양한 이슈를 점검했기 때문에 필요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둘째, 2장의 ‘국정원 전형방법과 준비전략’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 동안 정기공채, 수시특채 등의 채용분야, 응시자격, 임용직급을 구체적으로 정리했다.2010년부터 활성화되기 시작한 수시특채가 점점 확대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해 경력직이 자신의 자격요건에 맞는 분야를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기존 트렌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다. 동일한 분야에 전문가를 채용해도 응시자격이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드러났다.셋째, 3장의 ‘자기소개서 작성’은 기존의 5가지 항목에서 4가지 항목으로 줄어들었고 주제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기존 항목을 오랫동안 유지하면서 ‘천편일률’적인 모범답안과 같은 자기소개서가 난무한 것이 수정한 이유라고 추정된다.예를 들어 ‘국정원에 입사하는 목적과 인생에서 의미’라는 항목은 ‘국정원 입사목적과 장기적 목표’로 구체화됐다. 애국심화 헌신이라는 유사한 단어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장기적 목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도록 해 수험생을 평가하기 위한 목적이다.넷째, 4장의 ‘논술 공부방법’은 2019년부터 기존 ‘한국사 논술’에서 ‘일반 논술’로 변경되면서 이를 대비할 수 있도록 내용을 재구성했다. 1500자 논술의 구성, 개요문을 작성하는 요령, 본문의 소주제문과 뒷받침문장을 쓰는 방법 등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추가했다.1985~1998년까지 기출된 논제의 분석, 1999년부터 약 10여년간 출제된 제시문 등의 심층적인 분석을 통해 새로운 논술에서 출제될 가능성이 높은 논제를 대비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했다.다섯째, 5장의 ‘면접 준비’는 기존의 내용을 시대적 흐름에 맞게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보완했다. 면접의 목적이나 방식이 크게 바뀌지 않았고, 면접 질문도 유사한 형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최근 토론면접이 없어지고 면접이 1차 전문면접과 2차 인성면접으로 구분됐다. 1차 전문면접은 4단계로 진행했던 P/T면접을 치르고, 2차 인성면접은 국가관, 공직관, 봉사관 등으로 중심으로 질문을 던진다. 1차 면접에서 합격 여부를 결정하고, 합격자만 2차 면접에 응시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위와 같이 6판의 책은 기존 5판과는 내용과 구성이 완전하게 차이가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지원조건, 채용방식, 필기시험 과목 내용, 경력직 채용방식 등에서 변화가 많아 이를 반영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했다.하지만 6판을 읽는다고 해도 여전히 모든 수험생의 궁금증을 100% 해소하지는 못할 수도 있다고 판단된다. 책의 내용이나 기타 국정원 채용에 대해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저자(stmin@hotmail.com)에게 이메일을 보내면 된다. 저자의 입장에서 모든 정보를 책에 수록하기 힘든 이유도 있다는 점도 이해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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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22019년 국정원 시험대비용 국정원합격가이드북 6판이 출간됐습니다. 2015년 5판이 출간된 이후 시험과목이 일부 변경됐고 경력직, 임기제 채용 등이 많았기 때문에 이를 반영할 필요가 있어서 개정한 것입니다. 2018년 8월부터 12월까지 약 5개월동안 공무원 수험신문에 연재했던 '국정원 채용이해' 20회 칼럼도 독자들의 적즉적인 성원에 힘입어 포함시켰습니다.지난 몇 년동안 저자와 상담한 수험생의 입장에서 보면 대부분의 고민과 궁금증에 대한 해답이 책에 있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된다. 참고로 책의 내용이나 스펙평가, 자기소개서, 면접, 논술 등에 관한 질문이 있는 수험생은 저자에게 이메일(stmin@hotmail.com)을 보내면 성심을 다해 답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자는 국정원 수험생을 대상으로 '합격의법학원'에서도 오프라인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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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2개정증보판을 내면서지난 2월에 ‘드론 조종사 자격증’ 1판을 발간하고 3월 ‘드론학 개론’을 출간한지 불과 1년도 되지 않았지만 새로운 내용을 추가해 달라는 독자들의 요구가 뜨거워 개정증보판을 발간하게 됐다. 연예인 김건모가 노년 준비용으로 드론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장면이 TV에서 방영되면서 일반인의 드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다.청년층과 노인층을 불문하고 일반인의 드론 자격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수험서가 대거 출간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수험서는 기존에 출간된 수험서와 유사한 내용으로 구성되면서 차별성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드론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이론으로 무장한 수험서가 출간돼야 하는데 아쉬움이 크다.수험서 내용의 다양성이 부족한 것은 자격증 시험문제가 단순한 것도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험의 수준과는 관계없이 드론 관련 이론이 체계적으로 정립되지 못하면 드론 산업은 꽃을 피우기도 전에 ‘지리멸렬’하게 될 것이라고 판단된다. 국내 드론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요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생각한다.첫째, 척박한 드론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공공분야, 특히 군에서 드론의 개발, 활용 등을 선도해 주는 것이 효율적이다. 지난 몇 년 동안 국내 드론 업계의 체험에 비춰보면 민간의 수요만으로 한계가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과거 많은 젊은이들이 군에 복무하면서 자동차 운전, 중장비 조작법 등을 배워 민간에 나와 건설업에 투신한 사례가 있다. 건설업계가 누린 1960~70년대 베트남 특수, 1980년대 중동 특수 등도 군대에서 양성된 우수한 인적자원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했다.한국의 드론 산업도 비슷한 접근법으로 육성이 가능하다고 판단된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방위산업을 자랑하는 이스라엘도 군대와 민간기업의 유기적인 결합으로 발전의 기반을 닦았다. 군대에서 다양한 실전경험을 축적한 젊은이들이 제대 후에 첨단 군사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기술개발 기업을 창업하거나 방위산업에 투신한 것이 오늘날 이스라엘 방위산업과 첨단기술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원동력이라고 볼 수 있다.둘째, 드론 자격증 시험을 세분화해 전문가를 집중적으로 육성할 필요성이 높다. 예를 들면 레저용으로 드론을 활용하고자 하는 사람은 기본 자격증(3급), 산업용으로 활용하려는 사람은 중급 자격증(2급), 개발과 수리 등에 종사하고자 하는 사람은 고급 자격증(1급) 등으로 조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다.자격증의 종류에 따라 시험의 내용과 난이도도 이에 맞춰 바꿔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현재 자격증을 취득해도 드론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는 것은 불가능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단순히 드론을 비행할 수 있는 기술만으로 드론 자격증의 활용가치를 찾기란 불가능에 가깝다.현재 드론 자격증의 필요성을 폄하하는 분위기도 적지 않은데, 이도 자격증이 전문가라는 보증을 해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드론 조종사 자격증의 취득과정이 너무 쉽거나 아니면 시험에서 평가하는 영역이 산업의 수요와는 동떨어져 있을 수도 있다.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이 갭(gap)을 해소해야 드론 산업이 체계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판단된다.셋째, 일부 정치인과 전문가가 ‘선 허용 후 규제’라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고 본다. 실제 현장을 다녀보면 정부의 과도한 규제도 문제이지만 그것보다는 드론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많은 돈을 투자해 자격증을 취득해도 마땅히 사용할 방법을 찾지 못하는 자격증 소지자가 대부분이다. 취미생활보다는 부업이나 생업을 찾기 위해 드론 자격증을 딴 사람이 더 많음에도 불구하고 드론 조종사를 찾는 일자리는 부족하다. 무엇이 문제인지 정확하게 파악해 대안을 제시해야 하지만 현재 제시된 정책과 아이디어만으로는 부족하다.정부가 드론 산업을 육성한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이 없는 것도 다른 이유 중 하나다. 지난 몇 년 동안 정책은 수 없이 발표됐지만 현실적으로 유효했던 대안은 거의 없었다. ‘탁상공론’을 하면서 또 다시 몇 년을 ‘허송세월’해서는 안 된다. 공무원과 정치인이 함께 구호만 요란하게 외친다고 없는 일자리가 생기지는 않는다.넷째, 정부 혼자서 4차 산업혁명의 꽃이라고 불리는 드론 산업을 육성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빨리 인지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민간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한데 정부의 정책이 벌써 민간으로부터 신뢰를 잃는다면 한국에서 드론 산업이 발전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드론도 단순히 전기 배터리를 활용한 멀티콥터만을 생각하고 기술개발을 한다면 한국의 드론 산업은 미래가 없다. 고정익, 틸터로터를 포함해야 하고, 배터리뿐만 아니라 내연기관에 대한 연구개발도 포기해서는 안 된다. 또한 드론을 단순히 ‘하늘을 나는 이동체’에 불과하다고 보면 ‘과소평가’하는 것이다.4차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봇(Robotics), 빅데이터(Big Data) 등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드론 산업을 육성하려고 추진한다면 국내 드론 산업 전체가 공멸할 가능성이 높다. 더 늦기 전에 드론을 연구하고 있는 학자, 산업현장에서 드론을 활용하는 전문가 등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야 한다.결론적으로 드론 산업을 육성하는 것은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 전문가의 노력이 절대적으로 요구되기 때문에 민관군 협력이 필요하다. 위에서 제시한 것처럼 민간에서 드론 조종사에 대한 수요가 부족하다면 군에서 집중적으로 소화할 필요가 있다. 현역 군인들은 드론 조종술을 배우고, 드론의 제조 및 보수는 민간 기업에게 위탁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면 산업육성에 필요한 기본 수요는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또한 군과 마찬가지로 경찰, 소방, 한국전력과 같은 공기업 등이 드론 조종사에 대한 수요를 창출하는데 앞장서야 한다. 드론의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융·복합 기술 등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 자연스럽게 드론 산업이 발전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최근 공군 각부대의 도서관에 저자들이 집필한 드론 관련 책 ‘드론 조종사 자격증’, ‘드론학 개론’ 2권이 보급됐다. 공군에 복무하는 현역들이 드론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공군의 경쟁력을 확대하는데 일조하고 더 나아가 개개인의 자기계발에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끝으로 드론에 대한 애정을 갖고 책을 구입하는 모든 독자들이 드론 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하기를 바란다. 당장 자격증의 활용도가 낮다고 해도 드론 산업이 발전하면서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는 기회는 늘어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척박한 한국의 드론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동참해준 독자들에게 다시 한번 더 감사의 말을 전한다. "도반이 된 것을 환영하며 감사합니다."2018년 12월PREFACE 서문저자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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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가 함께 구성한 지면으로 두 언론사의 사설을 통해 중3~고2 학생 독자들의 사고력 확장에 도움이 되도록 비교분석하였습니다.김기태 호남대 신문방송학과 교수[한겨레 사설] 국정원 특활비 국회의원에게도 건넸는지 밝혀야 박근혜 정부 국가정보원이 친박 실세였던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특수활동비 1억여원을 제공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해 수사 중이라고 한다. 최 의원이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있을 때 특수활동비가 건네졌다는 것이다. 최 의원은 "특활비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수사를 지켜봐야겠지만, 사실이라면 파장이 클 것이다. 국정원 특활비가 박근혜 전 대통령뿐 아니라, 국회와 정부의 핵심 인사들에게 두루 건네졌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검찰은 1억여원이 최 의원에게 전달됐다는 진술과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고 한다. 국정원 예산을 책임졌던 이헌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이 이런 진술을 했고, 이병기 전 국정원장도 같은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한다. 국정원이 당시 정부 예산을 총괄하던 최 의원에게 거액의 특수활동비를 건넸다면, 이는 국정원 예산 증액 등을 노린 뇌물의 성격이 짙다고 봐야 한다. 돈의 성격이나 용처를 따져봐야겠지만, 건넨 쪽이나 받은 쪽이나 뇌물 수수와 국고 손실 등의 혐의를 피하기 어렵다. 문제는 돈이 최 의원 한 사람에게만 건네졌겠느냐는 점이다. 국정원이 친박 실세들이나 국회 핵심 의원들에게 정책 협조나 입법 로비 목적으로 특수활동비를 뿌렸을 가능성이 있다. 국회 주변에선 국정원이 여야 의원들에게 평소 거마비 명목으로 100만원 정도의 활동비를 제공했다는 증언도 나온다.만일 국회의원들이 특활비를 받아 사적으로 쓴 뒤 국정원 예산 배정이나 정책 집행에 협조했다면 매우 심각한 일이다. 행정부를 감시·견제해야 할 입법부 의원들이 임무를 방기하고 오히려 행정부에 ‘매수’됐다는 뜻이기 때문이다.17일 법원의 영장 실질심사를 받고 구속된 남재준·이병기 전 국정원장, 영장이 기각된 이병호 전 국정원장 등은 모두 박 전 대통령에게 특활비를 상납한 것을 범죄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그런 인식이라면 ‘친박 실세’를 비롯한 의원들에게도 용돈 주듯 특활비를 뿌렸을 수 있다. 국가 예산을 용도에 맞지 않게 전용한 것은 중대 범죄다. 여기에 로비 성격까지 가미됐다면 더 큰 범죄가 된다. 관행으로 치부할 일이 아니다. 이 돈은 모두 국민 혈세에서 나왔다. 이번 기회에 국정원의 ‘예산 농단’ 실태를 철저하게 밝혀내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중앙일보 사설] 전방위 사정으로 번지는 적폐수사, 균형 잃지 말아야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간의 ‘적폐청산’을 기치로 시작된 검찰 수사가 대대적인 정치권 사정 수사로 확대되고 있다. 당초 수사의 핵심은 국가정보원이 조직적으로 정치에 개입한 이른바 ‘댓글’ 사건과 군 사이버사령부의 유사 행각이었다. 그런데 수사 도중에 국정원 특수활동비가 청와대에 이어 여야 정치권으로도 흘러간 사실이 불거졌다. 댓글 사건 수사의 최종 타깃이 이명박 전 대통령이라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수사의 초점도 이 전 대통령이 댓글 사건을 보고받고 지시했는지를 확인하는 데 맞춰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검찰이 어제 효성그룹 경영진의 비자금 조성 혐의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한 배경을 가늠하는 건 어렵지 않다. 겉으로는 ‘30건이나 되는 총수 일가의 내부 고발에 따른 수사’라고 하지만 오래 묵혀온 이 전 대통령 사돈 기업 사건을 이 시기에 꺼내 든 것 자체가 표적 수사라는 합리적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특수활동비를 제공했다는 국정원장 3명 가운데 남재준·이병기 전 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데 이어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도 1억원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당 원유철·이우현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강제 수사를 받고 있다. 현재 수사를 받는 야당 의원이 10여 명에 달한다. 이에 비해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여권 인사는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뿐이다.과거 정부의 그림자를 지우는 적폐 수사와 비교할 때 현 정부의 정·관·재계 유력 인사들을 겨냥하는 사정 수사는 실적만큼이나 중요한 게 형평성이다. 2004년 대선 자금 수사, 2009년 박연차 게이트 수사 때 검찰 수뇌부가 고심한 것도 여야의 형평성 문제였다. 대형 사건 수사가 끝나고 나면 검찰이 으레 ‘정치권의 시녀’라는 말을 들으며 국민 불신이 가중돼 왔음을 체감했기 때문이다. 검찰 수뇌부가 이제부터라도 형평성을 맞추려는 노력을 해야 하는 이유다.[논리 대 논리]성역 없는 수사 등 엄정성에 무게 실은 ‘한겨레’…공정한 수사 등 형평성 강조한 ‘중앙’단계 1 공통 주제의 의미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가 용도에 맞지 않게 전용된 데 대한 검찰 수사를 둘러싸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특수활동비 가운데 일부가 정치권으로 흘러간 정황이 드러나면서 이를 둘러싼 공방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한 중앙과 한겨레의 사설은 전혀 결이 다른 주장으로 분명한 입장차를 나타내고 있다. 중앙은 그동안 현 정권이 전방위적으로 벌이고 있는 적폐 수사 자체에 대한 비판을 바탕으로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사도 균형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그동안 이와 관련한 수사 대상이 되고 있는 여야 의원 분포를 볼 때 현저하게 야당 의원에게 집중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반면, 한겨레는 국정원 특수활동비가 박근혜 전 대통령뿐 아니라 국회와 정부의 핵심 인사들에게 두루 건네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전제로 논지를 펼친다. 이 돈이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 한 사람에게만 건네졌겠느냐면서 국정원이 친박 실세들이나 국회 핵심 의원들에게 정책 협조나 입법 로비 목적으로 특수활동비를 뿌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번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사와 관련해서 중앙은 공정한 수사를 통한 형평성을 강조하고 있고, 한겨레는 성역 없는 수사를 통한 엄정성에 좀더 무게를 둔 확연한 입장차를 나타내고 있다.단계 2 문제 접근의 시각차중앙은 국정원 특수활동비 전용 관련 수사를 현 정부의 지난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간의 ‘적폐청산’ 작업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 따라서 그동안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정치에 개입한 ‘댓글’ 사건과 군 사이버사령부의 유사 행각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국정원 특수활동비가 청와대에 이어 여야 정치권으로도 흘러간 사실이 불거졌다는 점을 논지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 특히 그동안 ‘댓글 사건 수사의 최종 타깃이 이명박 전 대통령이라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란 점을 전제로 ‘수사의 초점도 이 전 대통령이 댓글 사건을 보고받고 지시했는지를 확인하는 데 맞춰져 있다’는 주장이다. 여기에다가 효성그룹 경영진의 비자금 조성 혐의에 대해 검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한 배경도 겉으로는 총수 일가의 내부 고발에 따른 수사라고 하지만 오래 묵혀온 이 전 대통령 사돈 기업 사건을 이 시기에 꺼내 든 것 자체가 ‘표적 수사라는 합리적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한다.반면 한겨레는 국정원이 친박 실세였던 최경환 의원에게 특수활동비 1억여원을 제공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라는 검찰의 발표 자체를 중심으로 논지를 펼치고 있다. 최 의원이 혐의 자체를 부인하고 있어서 수사를 지켜봐야겠지만 사실이라면 국정원 특수활동비가 박근혜 전 대통령뿐 아니라 국회와 정부의 핵심 인사들에게 두루 건네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파장이 클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국정원이 당시 정부 예산을 총괄하던 최 의원에게 거액의 특수활동비를 건넸다면 이는 국정원 예산 증액 등을 노린 뇌물 성격일 가능성이 짙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더 나아가서 특수활동비가 최 의원뿐 아니라 친박 실세들이나 국회 핵심 의원들에게 정책 협조나 입법 로비 목적으로 뿌려졌을 가능성이 있고 국회 주변에선 이에 대한 증언도 나온다는 점을 언급하고 있다.단계 3 시각차가 나온 배경중앙은 거듭 적폐청산 수사의 형평성을 강조한다. ‘과거 정부의 그림자를 지우는 적폐 수사와 비교할 때 현 정부의 정·관·재계 유력 인사들을 겨냥한 사정 수사는 실적만큼이나 중요한 게 형평성’이라는 것이다. 2004년 대선 자금 수사, 2009년 박연차 게이트 수사 때 검찰 수뇌부가 고심한 것도 여야의 형평성 문제였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대형 사건 수사가 끝나고 나면 검찰이 으레 ‘정치권의 시녀’라는 말을 들으며 국민 불신이 가중돼 왔음을 체감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반해 한겨레는 만일 국회의원들이 특수활동비를 받아 사적으로 쓴 뒤 국정원 예산 배정이나 정책 집행에 협조했다면 매우 심각한 일이라고 걱정한다. 국가 예산을 용도에 맞지 않게 전용한 것은 중대 범죄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가 로비 성격까지 가미됐다면 그야말로 더 큰 범죄라는 것이다. 따라서 관행으로 치부할 일이 아니고 이 돈이 모두 국민 혈세에서 나왔다는 점을 들어 이번 기회에 ‘예산 농단’ 실태를 철저하게 밝혀내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점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김기태(호남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추천 도서]시크릿파일 국정원: 실패한 공작의 역사, 그리고 혁신김당 지음, 메디치미디어 펴냄, 2016년국가정보원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국정원을 향한 시대적 요청을 화두 삼아 그동안 국정원이 시도한 잘못된 공작을 비롯해서 국정원의 태동과 역사, 국정원의 맨파워, 국가정보기관으로서의 새로운 방향 설정과 과제에 대해 다루고 있다.국가정보학민진규 지음, 배움 펴냄, 2016년국가정보학의 의미와 기능, 국가정보기관의 존재 이유, 정보보고서 생산과 유포, 국가정보기관의 비밀활동과 역할, 산업정보활동, 테러와 범죄, 사이버정보전쟁, 외국의 정보기구 등 국가정보와 정보기관에 대한 주제를 총망라한 교과서로 최근 국가정보원의 일탈 행위가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키워드로 보는 사설]특수활동비기획재정부의 예산 및 기금운용계획 지침에 의하면 특수활동비란 정보 및 사건 수사와 그 밖에 이에 준하는 국정 수행활동에 직접 소요되는 경비를 말한다. 특수활동비는 급여 이외의 비용으로 국회를 비롯해 검찰, 국방부, 경찰 등 정부 각 부처뿐만 아니라 국가정보원 등에서 사용하고 있는데 가장 많은 특수활동비 예산을 편성하고 있는 곳은 국정원이다. 특수활동비에 대해 중앙관서의 장은 당초 편성한 목적에 맞게 집행하여 부적절한 집행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감사원·법무부·국세청은 국회의 소관 상임위원회가 제시한 취지에 맞게 집행의 투명성을 제고하는 방안을 강구하도록 되어 있다. 지급한 상대방에게 영수증의 교부를 요구하는 것이 적당하지 않은 경우에는 그 사유와 지급 일자, 지급 목적, 지급 상대방, 지급액을 명시한 관계 공무원의 영수증서로 대신할 수 있으며, 현금으로 미리 지급한 뒤 나중에 집행내용 확인서만 붙일 수도 있고 이마저도 생략할 수 있다. 한편, 특수활동비는 집행내역이 공개될 경우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해치거나, 관련인의 신변보호에 현저한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비공개가 가능하다. 특수활동비와 유사한 예산으로, 줄여서 특경비라고도 하는 특정업무경비가 있는데 국정원·검찰·경찰·법무부·헌법재판소·감사원·국세청 등 주요 수사·감사·예산 기관의 직원들에게 주어지는 비공식 특수활동비로 공적 업무를 위해서만 사용해야 하며, 영수증 등 증빙 서류를 반드시 제출해 공무 관련성을 입증해야 한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국정원 특수활동비는 정당한 업무 범위를 넘어 청와대, 국회로 넘어간 것으로 밝혀졌는데 구체적으로 이를 받은 사람과 뇌물 또는 상납 여부를 가리기 위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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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수험신문 · 고시위크 | 2018.10.22 14:38 입력민진규.jpg▲ 합격의 법학원 국정원 직무마인드 전임 민진규 교수2018년 8월 개봉한 ‘공작’이라는 영화에서 그려진 흑금성이라는 비밀정보원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군인에서 국가정보기관의 비밀요원으로 신분을 바꾼 이후 그의 인생은 급등락을 거듭했다.안기부가 국내 정치에 악용하기 위해 흑금성의 신분을 밝히면서 비밀공작원으로서 가치는 사라졌다.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간 흑금성은 대북사업을 추진하면서 북한에 군사비밀을 넘긴 혐의로 처벌을 받았다.국가를 위해 헌신하던 국가정보기관의 비밀공작원이 국가비밀을 적대국가에 넘겼다는 것이다. 흑금성이 안기부에 가지 않고 육군에서 장교로 계속 근무했다면 그의 인생은 어떻게 되었을까? 역사에서 가정이라는 것은 없지만 한번 생각해 볼 만한 주제라고 생각된다.국가정보기관의 직원은 정보감각과 보안의식이 투철해야 하는데, 이러한 속성을 이해하고 잘 적응할 수 있는 후보자를 찾는 과정이 채용이라고 볼 수 있다. 지원자의 입장에서도 TV드라마나 영화에서 국가정보기관 직원에 대해 그려진 내용을 보면서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 고민한다.국가정보원은 정보기관의 특성에 적합한 인재를 찾기 위해 2014년 국가정보적격성검사(NIAT, 이하 NIAT)라는 과목을 도입했다고 볼 수 있다. 이전의 종합교양, 국가정보학 등의 과목으로는 변별력을 찾기 어려웠다고 판단했다고 봐야 한다.NIAT는 직업에 대한 적성을 파악하는 일반적인 적성검사와는 달리 객관식 문제를 풀어야 하는 시험의 일종이라고 봐야 한다. 객관식 문제의 정답을 찾아야 하고, 정해진 시간 내에 출제된 문제를 다 풀어야 한다.문제지를 배분하고 수험생이 알아서 과목당 시간을 배분하지 못한다. 언어능력, 추리능력, 수리‧자료해석 등 개별 시험 영역마다 별도로 시험지를 배분하고, 일정 시간을 할당한 이후 시험지를 수거하는 방식을 도입했다.지난 5년동안 출제된 기출문제를 접한 수험생들은 문제의 난이도가 높아서 짧은 시간 내에 모든 문제를 다 풀기는 어렵다고 평가한다. 도입된 지 5년이 흘렀지만 아직 몇 개의 영역을 출제할 것인지, 어떤 문제를 출제할 것인지도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NIAT는 일반 공기업, 대기업의 직무적성평가의 문제와 유사하게 출제되고 난이도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명칭은 정보기관의 특성을 반영하기 위해 기업의 직무직성평가와 다르게 표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표.jpg▲ 이스라엘 모사드가 파악하는 신상명세▶ 8개 영역으로 구성돼 있으며 체계적으로 준비하면 어렵지 않아지난 5년 동안 출제된 NIAT의 출제영역을 분류해 보면 언어논리능력, 상황판단능력, 논리게임영역, 자료해석능력, 수리추리영역, 인지지각능력, 직무마인드, 정보역량 등 8개 영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첫째, 언어논리 영역은 인문, 철학, 역사 등에 관련된 지문을 제시하는데 한 지문에 하나의 문제가 출제된다. 제법 내용이 긴 지문을 제시하고 글의 내용과 부합하는 것을 찾거나, 글의 내용과 관련이 없는 것을 찾는 방식이다. 지식의 양을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글을 빨리 읽고 핵심 주제를 파악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글을 읽고 문맥의 흐름을 파악해야 하는데 공직적격성평가(PSAT)나 입법고시보다는 난이도가 낮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둘째, 상황판단 영역은 문제 해결능력을 측정하며 합리적 판단, 올바른 방안을 선택할 수 있는지를 보기 위한 목적에서 출제된다. 상당히 긴 지문을 읽고 내용의 근거로 무엇을 판단할 수 있는지 추론해야 한다.정부의 정책, 법률 조문, 각종 제도 등에 관한 내용이 지문으로 등장한다. 정책의 내용을 제시한 이후 왜 이러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지 적절한 정답을 찾도록 요구한다. 법률 조문이나 제도에 관한 내용도 자주 출제되는 주제이다.셋째, 논리게임 영역은 논리적 추론을 하는 문제가 나온다. 지문을 제시하고 다음 상황에 적합한 내용을 찾는 방식이다. 지문의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해서 다음에 어떤 내용이 나오는 것이 논리적인지 판단해야 한다. 논리적인 사고능력을 보유했는지 알 수 있는 문제이다.넷째, 자료해석 영역은 표와 그래프 등 다양한 자료를 제시한 이후 의미를 찾는 문제가 출제된다. 표면정보를 이해할 수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려는 것이다. 평소에 익숙하지 않은 큰 숫자단위인 10만, 100만, 1000만, 1억 등의 숫자를 보고 빨리 파악할 수 있으면 시간을 줄일 수 있다.많은 숫자로 채워진 표를 보고 내용을 비교하거나 의미를 찾는 것은 훈련이 되지 않으면 시간 내에 파악하기가 어렵다. 요금 신문기사만 하더라도 통계를 설명하는 경우가 많은데 숫자의 의미, 비교평가 등을 정확하게 수행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것이다.다섯째, 수리추리 영역은 연산, 확률 등 수리적 지식을 응용해 푸는 문제가 출제된다. 응용수학에 관련된 문제인데, 방정식, 부등식 등을 이해하면 풀기가 쉽다. 대기업의 적성검사에도 많이 나오는 문제라서 수험생들에게 생소하지는 않은 유형이다.여섯째, 인지지각 영역은 암호, 지도, 도형 등이 중심으로 출제된다. 암호는 평문을 암호로 변환하는 초보적인 문제, 지도는 주어진 지도 속에서 특정 사물이나 사람의 위치를 찾는 문제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공간 감각이 있는지 파악하기 위한 목적이다.도형은 도형의 대칭, 회전, 모양변경 등을 추론하도록 요구한다. 특정 도형을 제시하고 어떤 세부 도형으로 구성된 것인지 분석하도록 요구한다. 기호 다문자열은 기호의 개수를 파악하는 문제에 해당된다.일곱째, 직무마인드는 상황설정에 관한 문제로 직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어떤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지를 파악하는 문제로 구성돼 있다. 개인적인 중요한 약속이 있는데, 갑자기 회사에서 야근을 하라고 하는데 어떻게 할 것인지 등과 같은 상황에서 어떤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합리적인지 판단하는 것이다.공직윤리, 윤리헌장 등을 이해해야 하고, 인성검사의 유형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수험생이라면 쉽게 풀 수 있으며 개인의 가치관에 관련된 문제이다. 특별한 준비나 공부가 필요한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마지막으로 2017년에는 국가정보학과 시사상식에 관련된 정보역량 30문항이 출제됐다. 최신 대북정보, 국제정치, 최신 이슈 등을 파악하고 있는지 평가하기 위한 목적이다. 북한의 체제변화, 북한과 남한의 대화, 중동지역의 테러단체 등도 일반 상식 수준을 넘었다.과거의 종합교양시험과 마찬가지로 헌법, 형법 등의 문제도 출제됐는데, 법학개론 수준을 이해하면 충분하다. 국가정보기관과 관련된 통치기구 등에 관한 부분을 공부해야 한다. 정보역량은 국가정보학 이론을 충분하게 이해한 후에 시사에 관련된 내용을 파악하면 대비가 가능하다.▶ 책을 많이 읽어 기본기부터 다지면 유형변화와 난이도 조정에도 대처 가능NIAT 과목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체계가 잡힌 과목이 아니기 때문에 수험생의 입장에서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다. NIAT는 공부를 열심히 해도 성적을 올리기 어렵다는 평가가 유포되고 있지만 성적을 높일 수 있는 몇 가지 당부하고 싶은 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첫째, 언어논리, 상황판단, 논리게임 등은 책을 많이 읽어 문장구조를 파악하는 훈련을 많이 하는 것이 좋다. 글을 읽고 주제를 찾는 것은 문장 구조를 잘 파악할 때 의외로 쉽다. 한국인이 쓴 많은 글을 분석해보면 핵심 단어나 주제는 각 문단의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에 담겨 있는 경우가 많다.책을 많이 읽으면 논리적인 사고능력이 배양된다. 국가정보원 필기시험은 NIAT의 기본인 논리학을 정리하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이 좋다. 논리학 공부가 잘 되어 있는 수험생은 접근 방법을 쉽게 찾고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논리학에 대한 준비를 하지 않으면 시험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말하는 전문가가 많다.둘째, NIAT의 출제영역이나 문제의 출제유형이 아직 유동적인 상태라는 점은 감안해 준비해야 한다. 언어논리, 상황판단, 논리게임, 자료해석, 수리추리 등은 어느 정도 유형이 확정됐지만 인지지각, 정보역량 등은 다른 영역은 출제유형과 난이도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모든 수험생이 동일한 조건 속에서 경쟁하기 때문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기본기를 잘 다지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전혀 엉뚱한 문제가 출제되거나 난이도가 높아지면 다른 수험생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시험이 변별력이 없어지면 모두에게 기회가 공평하게 부여된다고 봐야 한다.셋째, 모든 시험준비가 마찬가지이듯이 무작정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보기보다는 기본기를 다지는 것이 좋다. NIAT는 무조건 많은 문제를 풀어 본다고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문제풀이에 할당되는 시간적 제약이 있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는 훈련이 잘 되어 있어야 한다.기본기가 없는 상태에서 응용문제를 접한다고 실력이 향상되지는 않는다. 문제를 접근하는 방식, 해결하는 과정 등을 체계적으로 공부해야 한다. NIAT는 단순 암기지식이 아니라 종합적인 사고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라고 하는 이유다.마지막으로 NIAT는 수험생의 IQ를 테스트하는 시험은 아니므로 누구나 공부하면 충분하게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수학을 잘하는 공대생이 유리하거나 문과 계열의 학과 출신이 반드시 유리한 것도 아니다.수험생의 입장에서 너무 공포감을 갖고 있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지난 5년간 출제됐던 NIAT 기출문제를 구해서 풀어보면서 자신의 취약점이 무엇인지부터 파악해 부족한 부문을 채우면서 공부를 시작하면 된다. 시중에 판매하고 있는 책 중에서 홍보를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취향에 맞는 것을 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계속 –* 칼럼내용 문의 : 민진규 교수(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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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수험신문 · 고시위크 | 2018.10.29 13:12 입력민진규.jpg합격의 법학원 국정원 직무마인드 전임 민진규 교수논술은 단순히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수필이나 일기와는 큰 차이가 있다. 수필이나 일기는 특별한 형식이 없으며 편안한 마음으로 그냥 쓰고 싶은 대로 쓰면 된다. 하지만 논술은 논증과 서술로 구성된 글로서 ‘체계를 갖춰 사물의 옳고 그름을 따져 사리에 맞게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도 수필이나 일기를 쓸 수는 있지만 논술을 쓰는 것은 불가능하고, 대학생이나 일반인이라고 해도 좋은 논술을 쓰는 것은 매우 어렵다. 한 살짜리 아이도 말은 할 수 있지만 조리 있는 연설을 하기 어려운 것과 같은 이치다.2000년대 들어 대학이나 각종 시험에서 논술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글쓰기를 가르치는 학원이 많이 생겼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 좋은 논술을 쓸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은 찾기 어렵다. 언론사 논설위원의 사설이나 칼럼, 대학교수와 같은 저명한 학자들이 언론에 기고하는 글이 논리적인 경우가 많지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매일 글을 쓰는 것이 주업무인 언론사에 근무하는 기자들에게 ‘좋은 글을 잘 쓰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해 보면 특별한 노하우는 없고 매일 열심히 쓰는 방법밖에 없다고 대답한다.유명 언론사에 오랜 기간 근무한 친구도 입사 초기에 글 쓰는 법을 회사나 선배에게 배우지 않았다고 알려줬다. 회사 연수원이나 현업 부서에도 글 쓰는 방법을 가르치는 매뉴얼이 없기 때문이다. 선배나 주변인이 쓴 좋은 글을 보면서 어깨너머로 배울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지난 10여년 동안 수십 권의 책을 출간하고, 수천 편의 칼럼을 신문이나 잡지에 기고한 필자도 글 쓰는 법을 체계적으로 배우지는 않았다. 관련 자료를 많이 읽어 연관 지식을 충분히 쌓고 글의 전개과정을 치열하게 고민한 후에 글을 쓰기 시작하는 것이 유일한 비결이다.국정원 수험생들이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도 필자와 비슷한 과정을 겪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단순히 요령만 배우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국정원 논술을 잘 쓰기 위한 글의 구성과 작성요령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논술.jpg▲ 논술의 구성과 작성요령▶ 논제에 따라 서론, 본론, 결론의 개요문 작성이 출발점국정원 시험용 논술뿐만 아니라 모든 논술은 서론, 본론, 결론 등의 구성요건을 갖춰야 한다. 각 문단을 구성하는 것도 문장을 단순히 나열하는 것을 넘어 논리적인 구조에 적합하도록 통일성(unity), 연결성(coherence), 강조성(emphasis) 등을 고려해야 한다. 국정원 논술을 구성하는 서론, 본론, 결론을 작성하는 요령에 대해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첫째, 서론은 논술의 첫 단락이므로 독자들에게 흥미를 유발할 수 있어야 하고, 글의 전개방향을 명확하게 제시해야 한다. 논제를 파악해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도입문(general statement)를 잘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도입문을 읽어보면 글쓴이가 논제를 정확하게 이해했는지 파악할 수 있다.도입문을 완성했으면 이제 논제의 범위, 성격, 관련 이론을 설명하면 왜 이러한 논제가 주어졌는지 자신의 견해를 밝히면 된다. 다음으로 주제문(thesis statement)에서 본론의 전개 순서를 제시해야 한다. 논제를 이해한 상태에서 독자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어떤 소주제를 다룰 것인지 설명하는 것이다.둘째, 본론은 두괄식으로 주제문의 내용에 따라 소주제문(topic sentence)를 작성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다음으로 소주제문을 백업할 수 있는 뒷받침 문장(supporting sentence)를 나열하면서 문단을 구성하면 된다. 예시, 인용, 분석, 자신의 의견이나 판단 등을 제시하는 방식이 자연스럽다.본론은 서론의 주제문에서 제시한 방향에 충실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자신의 배경 지식을 과시하기 위해 너무 많은 사례를 적시하면 오히려 난해할 수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본론은 본론 1, 본론 2, 본론 3 등으로 구성되며 가장 설득력 있는 주제부터 순차적으로 전개하는 것이 독자의 관심을 유지하는데 유리하다.셋째, 결론은 본론에서 제시하고 전개한 자신의 논리를 요약해 정리한 결어(concluding sentence)와 끝맺는 문장으로 구성된다. 결어는 본론에서 제시한 내용만 요약해야 하고, 끝맺는 문장에서는 논제에 대한 제언이나 전망, 자신의 의견이나 바람, 교훈이나 미래의 비전 등을 정리하면 충분하다.결론에서 새로운 주제나 사례, 내용을 거론해서는 안 된다. 결론은 글을 마무리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서론이나 본론에서 언급한 내용만 정리해야 한다. 글을 마무리하면서 갑자기 좋은 아이디어나 본론에서 잊어버린 내용이 생각난다고 포함시키는 것은 오히려 감점요인이 된다. 결론에 새로운 이슈를 제기하는 것은 좋은 평가를 받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 한번 더 강조한다.결론적으로 논술은 논제에 따라 자신의 생각을 서론, 본론, 결론 등에 잘 포함시켜 독자를 설득할 있는 글이라고 볼 수 있다. 글이 논리적으로 전개되면서 모든 내용이 논제와 일관되며 통일된 것인지, 사례나 의견 등이 물이 흐르는 것처럼 부드럽게 연결되었는지, 자신의 의견이나 판단이 충분하게 강조되고 있는지 등을 스스로 평가하면서 글을 쓰는 것이 좋다.▶ 마음이 급해도 근본으로 돌아가 기초지식 함양부터 시작해야논술의 구성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했는데, 일부 독자들은 글의 구성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수십 년간 글을 쓰고, 글쓰기 강의를 진행한 필자의 경험에 따르면 논술을 기술적으로 잘 구성된 글은 많이 보지 못했다.필자의 주장이 믿기지 않는다면 국내 주요 언론사의 사설이나 칼럼을 몇 개 구해서 읽어보고 확인하기를 바란다. 수십 년간 매일 논리적인 글을 쓰고 있는 논설위원들의 사설이나 칼럼도 서론, 본론, 결론 등의 구성요건을 잘 구성한 사례는 드물다.국정원 논술을 준비하는 수험생들도 초중고 및 대학을 거치면서 다양한 글쓰기 공부를 경험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미 너무 많은 요령과 기법을 터득했을 것이라고 믿지만 좋은 논술을 작성하기 위해 잊지 않았으면 하는 몇 가지 제언을 하면 다음과 같다.첫째, 국정원 논술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배경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많은 책 읽기를 추천한다. 한국사에 관련된 책도 읽어야 하지만 국가정보학(민진규, 배움), 외교사, 정책학 등에 관련된 서적도 공부하는 것이 유리하다. 단순한 지식만으로 논제에 적합한 논리적인 글을 유연하게 풀어나가기 어렵기 때문이다.중국 1만년 역사상 최고의 시인으로 알려진 두보(杜甫)는 ‘독서파만권 하필여유신(讀書破萬卷 下筆如有神)’이라고 했다. 즉 ‘만 권의 책을 읽으면 글쓰기가 신의 경지에 오른다.’는 의미이다. 흔히 두보나 이백과 같이 시성(詩聖)이라고 일컫는 시인은 술을 마시고 저절로 감흥이 생기는 대로 시를 짓는 것으로 착각하는데 이들도 방대한 독서량을 기반으로 역사에 길이 남는 시를 창작한 것이다.둘째, 글을 쓰기 전에 개요문을 작성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TV사극을 보면 천재들은 과거 시험장에서 제시문을 보는 즉시 글을 쓰기 시작하는 것으로 그려진다. 하지만 이들은 시험장에 들어오기 전에 다양한 논제에 대한 개요를 머리 속에 구상했고 출제된 논제가 자신이 준비한 것 중의 하나였을 뿐이라고 봐야 한다.미국의 컴퓨터 프로그래머들은 개발할 프로그램의 논리적 구성도를 그리는데 전체 개발기간의 절반 이상을 투자한다. 반면에 대부분의 한국 프로그래머들은 논리적 구성도도 없이 아이디어만으로 코딩 작업을 시작한다. 한국에서 뛰어난 프로그래머를 찾기 어렵고 글로벌 시장을 제패한 좋은 프로그램이 없는 이유다.셋째, 가급적 긍정적인 관점에서 글을 전개하고 표준어, 긍정적인 단어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글은 사람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 긍정적인 글을 쓰는 사람은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졌다는 의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관적인 내용보다는 밝은 비전에 대한 글을 좋아한다.사람의 얼굴을 관찰해 운명을 점치는 관상학과 마찬가지로 글도 ‘인상’이 있다는 말을 한다. 좋은 내용과 긍정적인 단어가 나열된 문장은 그렇지 않은 것과 차별화된다. 한국 속담에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좋은 글을 쓸 수 있도록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넷째, 좋은 필체를 갖기 위해 글씨 쓰는 훈련을 많이 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내용을 작성해도 악필이라 읽기 어렵다면 우호적인 평가를 받기 어렵다. 명필의 수준은 아니더라도 읽기 편한 수준 정도의 글씨체는 유지해야 한다. 컴퓨터 자판에 익숙해지면서 손 글씨를 쓸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더 연습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당장 펜 글씨 교본을 사다가 연습하면 된다. 기본 글자의 형태를 잡고 나서 좋은 글을 따라 쓰는 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 자신이 스스로 다양한 주제에 관한 논술을 작성하면서 글을 쓰면 좋겠지만 분량이 너무 작아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 인터넷에서 좋은 글을 검색하면 많고 어린이용 동화책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다섯째, 글은 전체적으로 균형감각을 갖고 있는 것이 좋으므로 각 문단의 길이를 맞출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1500자 논술의 경우에 서론은 150자, 본론은 총 1200자, 결론은 100자 정도로 각각 구성하는 것이 좋다. 본론1, 본론2, 본론3도 한 문단이 다른 문단에 비해 지나치게 길거나 짧으면 균형이 깨진다.글의 균형을 잡기 위해서도 개요문 작성이 중요하다. 각 문단에 어떤 관점을 제시하고 이를 뒷받침할 사례를 설명할 것인지 미리 정해져 있어야 한다. 필자의 경험에 비춰보면 글을 쓰면서 구상을 풀어나가는 것도 좋지만 글을 쓰기 전에 구상을 완전하게 정리하는 것이 의도한 글을 쓰는데 편리하다.결론적으로 수험생의 입장에서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다양한 배경지식, 개요문 작성, 긍정적인 글, 좋을 필체, 균형적인 문장구성 등을 갖춰야 한다. 수험장에서 정해진 시간 내에 좋은 논술을 작성하는 것은 심리적 압박으로 인해 쉽지 않다. 하지만 마음이 급하다고 해도 우물에서 숭늉을 찾을 수는 없다. ‘Back to the basic’이라는 말처럼 근본으로 돌아가서 기초지식부터 공부한다면 머지 않아 좋은 논술을 쓸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계속 –* 칼럼내용 문의 : 민진규 교수(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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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수험신문 · 고시위크 | 2018.11.05 17:34 입력민진규.jpg▲ 합격의 법학원 국정원 직무마인드 전임 민진규 교수세계 최고 정보기관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 이스라엘 모사드(MOSSAD)는 1990년대 조직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비밀채용 대신에 공개채용을 선택했다. 언론에 채용공고를 하고, 홈페이지를 개설해 지원자가 스스로 채용과정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모사드의 채용 사이트를 방문하면 이스라엘 국민이 아니더라도 지원할 수 있다. 재외에 거주하고 있는 유태인도 지원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했다. 간단한 질문을 거쳐 개인신상, 학교와 외국어, 군대 경험, 직업, 해외여행 내역 등에 관한 정보를 입력하면 된다.질문은 자신의 성향, 취미활동, 의사결정 방식, 지적 호기심, 개인적 능력, 모사드에 지원하는 이유, 동기부여 방식, 여행방식, 인생의 목표 등에 관한 것이다. 모사드는 기초적인 질문과 신상정보를 통해 다수 지원자를 1차적으로 필터링(filtering)해 다음 단계로 이행하도록 하고 있다.공개채용을 채택하고 있지만 여전히 우수한 자원을 확보하는데 애로를 겪고 있다. 이스라엘이 창업국가로 많은 스타트업(start-up)이 생겨나면서 민간에 양질의 일자리가 많기 때문이다. 애국심만으로 유능한 젊은이들을 국가정보기관으로 이끄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이스라엘 모사드, 미국 CIA, 미국 FBI, 미국 NSA 등도 한국의 국가정보원과 같은 방식의 면접과정을 거치는지는 정확하게 알지 못하지만 채용 프로세스에 면접은 존재한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현재 국가정보원이 진행하는 방식의 대규모 면접이 필요한 것인지에 대해 강한 의문을 갖고 있다. 국가정보원이 채택한 면접 방식에 대해서 알아보자.국정원 표.jpg▲ 면접 형식의 변천사▶ 인성면접과 전문면접 모두 일반 공무원 면접과 크게 다르지 않아지난 13년 동안 경험에 비춰보면 국가정보원의 면접은 다른 공무원이나 기업과 마찬가지로 인성면접과 전문면접으로 구성돼 있다. 인성면접은 지원자의 인성, 전문면접은 지원자의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진행된다. 인성면접과 전문면접의 특징과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첫째, 인성면접은 지원자의 신상을 파악하고, 평상 시의 소양을 평가하는 과정이다. 면접의 종류는 1 : 1, 다 : 1 등의 형식이 있다. 지원자 1명을 대상으로 면접관이 1명인지 혹은 1명 이상인지 구분하는 것이다.인성면접은 지원자 개인의 성장 배경, 인성, 소양 등을 파악하기 위한 질문으로 시작된다. 가족관계, 학교생활, 친구 관계 등이 단골 소재이다. 또한 국가관, 공직관, 사회관 등 가치관을 파악하기 위한 질문도 빠지지 않는다.면접관이 무작위 질문을 하기 보다는 자기소개에서 작성한 내용을 최대한 참조한다. 국가정보원의 입사 목적, 장기적 목표, 도전적인 목표를 세우고 성취한 경험, 사회를 위해 나눔과 배려를 실천한 사례 등이 자기소개서에 작성한 항목이다.면접을 가기 전에 반드시 자신이 작성해 제출한 자기소개서를 몇 번 읽어서 암기해야 한다. 자신이 자기소개서에 무슨 내용을 작성한지도 모르고 면접장에 가는 한심한 지원자가 돼서는 안 된다. 면접관도 ‘전지전능’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지원자가 제출한 서류를 기반으로 인성면접을 진행할 수 밖에 없다.과거에는 인성면접을 먼저 치르고, 다음에 바도 전문면접을 진행해 종합점수를 환산하는 방식을 택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성면접을 1차가 아니라 2차에서 실시하고 1차 전문면접을 통과하지 못하면 2차 인성면접을 치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 않는다.둘째, 전문면접은 지원자의 지식을 평가하기 위한 목적이 강하다. PT면접, 토론면접 등의 방식이 동원되며 실무적인 면접에 해당된다. 지원자의 경험이나 향후 업무와 연관성이 높은 특정 상황을 제시한 후 비밀활동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위기 대처 능력도 평가한다.PT면접은 특정 주제를 주고 프리젠테이션을 작성하도록 한 후 지원자가 발표한다. 발표 후에 면접관이 발표 내용에 대해 질문하는 방식이다. 주어진 시간 내에 핵심을 잘 파악하고 창의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PT면접은 오랜 기간 조직생활을 거친 사람도 대응하기 어렵다.반면에 토론면접은 약 10여명이 조를 구성해 사회자와 서기를 두고 토론을 진행한다. 사회자가 토론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알려지면서 서로 사회자를 하기 위해 경쟁하기도 했지만 반드시 사회자가 유리하지는 않다. 토론 진행을 매끄럽게 할 수 있으면 유리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오히려 불리하다.PT면접과 토론면접 모두 면접관이 예리한 질문할 경우에 적절한 대답을 찾기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면접관도 지원자가 모든 질문에 명쾌하게 답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 다만 어려운 질문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지, 질문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지, 질문자를 이해시키려고 어떤 노력을 하는지 등이 체크 포인트이다.전문면접에서 지원자의 전문지식을 평가하기 위해 던지는 질문도 고차원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모두 천재가 아니기 때문에 전문지식을 전부 외울 수는 없다. 전문분야의 기초 지식에 관한 이해도만 탄탄하면 충분하다. 어학분야 지원자에게 말하기, 듣기, 쓰기, 독해 등을 요구하는 것은 기초적인 질문에 속한다.결론적으로 인성면접과 전문면접으로 이뤄진 면접은 면접의 방식은 다양할지 모르지만 인성과 전문지식을 평가하는 측면에서는 다른 공무원 면접과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원자의 대부분은 다른 시험도 준비한 경험이 많기 때문에 면접의 기초는 잘 다져져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국가정보원의 면접이라고 해도 특별하게 어려운 것은 아니다. 다만 업무의 특수성으로 인해 일반 공무원과 달리 국가에 대한 충성심, 헌신노력, 정보감각, 보안감각 등을 심층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질문이 주종을 이룬다고 볼 수 있다.▶ 면접을 두려워하기 보다는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해야국가정보원의 필기시험에 합격하고 나면 면접이라는 채용 프로세스가 기다리고 있다. 면접에 익숙하거나 경험이 많지 않은 사회 초년생의 입장에서 정보기관의 면접은 두려움이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지원자 모두 동일한 상황이기 때문에 특정인에게 불리하거나 유리하지도 않다.면접이라는 과정이 필기시험에서 파악하지 못한 지원자의 내면과 심층지식을 확인하는 위한 절차이기 때문에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 국가정보원 수험생이 알고 있으면 좋은 면접을 대비하는 자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첫째, 면접은 자신의 숨겨진 능력을 드러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므로 당당하게 대처하는 것이 좋다. 즉 면접관 앞에서 주눅들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필기시험에 합격한 이후에 면접이 진행되기 때문에 지원자의 성장배경이나 지적 수준은 거의 비슷하다. 크게 우열이 없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또한 면접관은 지원자를 평가하는 사람이지 ‘저승사자’가 아니다. 면접관의 표정을 관찰하거나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변을 모색하는데 정신을 집중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1명의 면접관이 지원자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면접은 개별 면접관의 태도나 특정 질문에 대한 답변 내용보다는 전체적인 맥락의 흐름이 평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원자 자신이 스스로 자신감을 갖고 면접의 흐름을 주도한다고 생각하면 좋다. 수동적인 태도보다는 능동적인 태도가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데 유리하다.둘째, 면접과정을 통해 자신의 국가관, 공직관, 사회관 등을 최대한 표명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국가정보원도 지원자의 면면을 파악해 적합한 인재인지 판단하지만, 반대로 지원자도 국가정보원이 자신의 인생을 바쳐 근무할 만한 가치가 있는 조직인지 평가하는 것이 좋다.지원자 대부분은 한국 사회에서 엘리트라고 평가할 수 있는 집단에 속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자신이 근무할 조직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내가 갖고 있는 가치관이 국가정보원이 요구하는 가치관과 차이가 있을 경우에는 입사를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과거 맹목적으로 국가에 충성하고 헌신하겠다는 큰소리로 말하는 지원자에게 후한 점수를 줬다. 위기에 직면해보지 않으면 사람의 속마음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말로 ‘죽음을 불사하겠다’는 식의 맹세는 큰 의미가 없다. 글로벌 기업들은 ‘무조건 열심히 일하겠다’는 직원은 채용하지 않는다.셋째, 면접관을 통해 국가정보원이 자신이 근무할 수 있는 적합한 조직인지 평가하는 기회로 삼는 것이 좋다. 면접은 지원자의 입장에서 조직 내부의 선배들을 만날 수 있는 첫 경험이자, 조직의 특성이나 수준을 판단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일반적으로 면접관은 조직 내부에서 어느 정도 인품이나 지적 능력을 보유해 지원자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사람 중에서 선발한다. 일부 조직은 소양보다는 직급이나 경력에 비춰서 면접관을 선발하기도 한다.외부 면접관도 지원자가 조직에 적합하지 여부를 판단할 능력을 갖췄다고 의뢰기관이 판단해 선정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 인사 관련 담당자나 조직의 책임자와 개인적인 친분에 의해 맡기도 하지만 합리적인 기준을 따랐다고 봐야 한다.일반적으로 내부 면접관은 조직에서 유능하다고 인정을 받거나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사람이 담당한다. 능력은 업무추진 능력뿐만 아니라 정치적 행동 역량도 포함된다. 따라서 면접관의 질문 내용과 진행 과정을 관찰해 보면 조직의 수준을 파악할 수 있다. 면접관이 조직의 얼굴인 셈이다.넷째, 면접을 필기시험 준비하듯이 공부를 통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정답을 찾겠다는 발상은 버리는 것이 현명하다. 평소의 소양과 실력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것이 가장 좋은 평가를 받는 지름길이다. 며칠간 벼락치기로 면접 전문가의 코칭(coaching)을 받는다고 단점이 장점으로 변하지 않는다.면접을 당당하게 대처하라는 것과 마찬가지로 평상시 자신이 갈고 닦은 소양이나 실력을 보여주면 충분하다. 개개인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면접 스킬(skill)이 자신에게 맞는지 전문가라고 해도 제시하기 어렵다.‘천편일률’적인 모범답안을 외우고 연습하는 것은 오히려 마이너스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당연하게 호감을 줄 수 있는 제스처와 답변 방식은 있다.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배울 수 있는 ‘가공할 수준의 위력을 갖춘 무기’라기 보다는 작은 요령에 속한다.결론적으로 지원자가 면접을 대하는 자세는 당당한 태도, 가치관의 표명, 면접을 통해 조직을 평가, 필기시험과 다른 차원의 준비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면접은 지원자가 두려워해야 할 채용과정이 아니라 오히려 조직을 파악하고 자신의 잠재 능력을 최대한 과시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측면으로 접근해야 한다.참고로 필자의 경험에 비춰보면 면접관의 인상이나 질문 태도가 좋지 않은 기업이 계속 일하고 싶은 위대한 기업이었던 적은 없었다. 면접관의 모습이 10년 혹은 20년 후 자신의 자화상이라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는다. 이제 모든 국정원 수험생이 두려움보다는 즐거운 마음가짐으로 면접장으로 갈 수 있는 자신감을 가졌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계속 –* 칼럼내용 문의 : 민진규 교수(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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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수험신문 · 고시위크 | 2018.11.12 16:57 입력민진규.jpg▲ 합격의 법학원 국정원 직무마인드 전임 민진규 교수2003년 국내에 개봉된 홍콩 영화 ‘무간도’는 경찰이지만 범죄조직에 침투한 스파이와 중화권 최대 범죄집단인 삼합회의 조직원으로서 경찰로 변신한 스파이가 펼치는 치열한 두뇌게임이 줄거리이다. 1편이 성공한 이후 속편이 제작됐으며 다른 국가에서도 유사한 개념의 영화나 드라마가 다수 촬영됐을 정도로 신선한 충격을 줬다.범죄조직에 경찰을 침투시킨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범죄조직도 신입 조직원에 대해 자체적으로 철저한 신원조사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범죄조직은 업무의 특성 상 확실한 보증인이 없으면 핵심 조직원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홍콩 영화의 진수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범죄조직도 핵심 조직원뿐만 아니라 말단 조직원을 받아들일 때 신원조사를 하는데 하물며 정보기관이 더 철저한 신원조사를 진행하는 것은 당연하다. 정보기관 내부에 적국의 간첩이나 잠재적 보안 위배자가 침투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한 목적이다.신원조사는 ‘국가 안전에 관련된 인원 및 배후에 대한 신원정보를 수집’하는 것을 말한다. 배후는 대상자의 친족, 추천인, 교우 등이고, 신원정보는 출생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신원에 대한 모든 사항을 말한다.보안업무규정 시행규칙 제3장 제58조에 따르면 신원조회는 공무원 임용예정자 본인과 가족, 친인척, 교우 등을 대상으로 한다. 신원조사 사항은 이름 및 주민등록번호, 등록 기준지 및 주소, 친교 인물, 정당 및 사회단체 관련 사항, 국적 변동 내역, 학력 및 경력, 가족관계, 재산, 범죄경력 및 상벌 내역, 인품 및 소행, 병역사항, 해외 거주 사실, 기타 참고사항 등 13가지에 달한다.신원조사.jpg▲ 신원조사 대상과 조사항목▶ 학연, 지연, 혈연 등 연고주의를 강화하는데 악용될 소지도 있어국가정보원의 입장에서 신원조사는 잠재적인 위협요인을 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철저하게 진행할 수밖에 없다. 1990년대 이전에는 북한과 연루된 인사나 정치사상이 의심되는 후보자만 골라내면 충분했지만 현재는 가치관이 다원화되고 있어서 후보자의 신원조사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신원조사는 국가정보원 지원자의 입장에서도 가장 정보가 부족하고 자신이 판단하기 어려운 채용절차에 해당된다. 필기시험이나 체력장 등은 열심히 노력하면 되지만 신원조사는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은지 판단조차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신원조사의 중요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첫째, 조직 내부에 스파이가 침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차단할 수 있다. 스파이는 북한과 같은 적국의 사주를 받을 수도 있지만 우방국이 국가정보원에 스파이를 파견할 수도 있다. 국가안보와 국가이익을 보호하기 위해서 적국의 스파이를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방국의 스파이를 차단하는 것도 이에 못지 않게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북한은 1945년 8〮15해방 이후 좌우진영의 이념대결, 6〮25전쟁의 혼란, 1960~70년대 체제대결의 과정 속에서 남한에 간첩을 침투하기 위해 노력했다. 벌써 60~70년이 흐르면서 원조 간첩은 은퇴하고 2세, 3세들이 활동할 가능성이 높다. 장기간 활동하지 않았던 수면요원(sleeper)과 자녀를 파악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방첩활동이다.영화 ‘공작’의 실제 모델이었던 흑금성은 다수의 한국 공무원, 교수, 기업가 등이 미국에 비밀정보를 넘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에 정보를 팔아 넘기는 공무원이 있다면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을 위한 스파이도 있다고 봐야 한다. 한국의 형법도 우방국을 위해 활동할 경우에는 간첩으로 처벌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둘째, 보안사고를 초래할 수 있는 지원자를 최대한 필터링(filtering)할 수 있다. 정보기관의 주요 업무 중 하나인 방첩활동의 부담감을 최소화할 수 있다. 미국 주요 정보기관인CAI, FBI, NSA 등의 정보기관도 내부 보안사고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보안사고는 돈을 받고 비밀정보를 외부에 넘기는 것에서부터 ‘부지불식’ 중에 비밀정보의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것까지 모두 포함한다. 정보요원 선발과정에서 정보마인드와 보안마인드를 철저하게 검증했을 경우에는 보안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아진다.가족의 불화, 갑작스러운 금전수요, 평상시의 음주습관, 개인의 성적취향 등을 평가하는 이유도 보안사고를 막기 위함이다. 개인의 신상은 끊임없이 변하기 때문에 입사 후에도 동향을 파악해 보호해줘야 한다. 신원조사와 동향파악 등은 정보요원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 강하다.셋째, 조직 내부의 불신감을 해소해 신뢰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 정보기관은 조직의 특성 상 일상적인 업무 대부분이 비밀에 속한다. 오히려 비밀이 아닌 업무가 더 적을 정도로 비밀업무가 많기 때문에 구성원끼리 서로 신뢰하지 않으면 정상적인 업무수행이 불가능하다.정보의 수집, 분석, 보고서 생산, 배포 등의 과정에서 직원들은 서로를 신뢰하면서 협업한다. 비밀이 유출되거나 보안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다면 업무 효율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정보기관 내부 업무규정에 따라 자신에게 부여된 임무 외에 관련된 정보는 다루지 않지만 상호 신뢰는 중요하다.하지만 신뢰가 너무 잘 형성되면 비밀유지가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직원끼리 식당, 야유회, 동호회 등의 모임에서 만나 편안하게 자신의 업무에 대해 얘기하기 때문이다. 미국 정보기관도 이러한 이유로 내부 비공식적 모임을 장려하지 않는다.결론적으로 신원조사는 조직 내부의 스파이 침투 가능성 차단, 보안사고를 초래할 수 있는 지원자의 필터링, 조직 내부의 불신감을 해소해 신뢰분위기 조성 등의 이유로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신원조사는 지원자가 통과해야 할 마지막 관문이자 가장 불확실성이 높은 평가과정이다.그렇다고 신원조사의 일관적인 기준을 정하지 않거나 투명성이 부족하면 우수한 자원을 확보하는데 애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신원조사가 학연, 지연, 혈연 등의 연고주의를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도 있어 우려된다.▶ 21세기 글로벌 경제전쟁을 주도할 인재를 선발해야 국정원 미래도 밝아정보기관뿐만 아니라 일반 공무원, 공기업도 신원조사를 중요하다고 판단한다. 필자의 개인적인 경험에 비춰봐도 신원조사는 지원자 개인뿐만 아니라 조직에게도 치명적인 위협을 예방하는 최후의 수단이라고 볼 수 있다.그렇다고 신원조사가 객관적인 기준도 없이 담당자의 입맛대로 진행돼서는 안 된다. 국가정보원 인사담당자가 지원자의 신원조사를 진행할 때 염두에 뒀으면 하는 몇 가지 제언을 하면 다음과 같다.첫째, 신원조사 사항 중에서 주관적인 판단이 개입될 소지가 있는 것은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정당 및 사회단체 관련 사항, 인품 및 소행, 기타 참고사항 등은 평가자의 개인적 의견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은 항목이다.지원자가 가입한 정당이나 사회단체가 정권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빨간 딱지’를 붙이는 것도 피해야 한다. 지난 20년 동안 보수정권과 진보정권이 약 10년 주기로 교체되고 있는 것도 사회단체에 대한 평가를 정치적으로 판단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둘째, 미국의 CIA와 마찬가지로 직원의 등급을 세분화해 특정 업무에 적합한 인원의 채용에는 신원조사를 간소화할 필요가 있다. 신원조사의 항목도 임무를 수행할 능력이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면 된다. 계약직으로 채용해 임무를 부여하고, 임무가 완료되면 계약을 종료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컴퓨터 범죄, 사이버정보전쟁(Cyber information Warfare)와 같은 특수한 임무를 수행하는데 친교 인물, 정당 및 사회단체 관련 사항, 국적 변동 내역, 인품이나 소행, 병역사항, 해외 거주 사실 등을 파악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신원이 확실해도 컴퓨터 전문지식이 없으면 아무런 활용가치가 없기 때문이다.셋째, 지원자 자신이 아닌 가족과 친인척의 과거 전력을 무리하게 적용하는 연좌제는 없애야 한다. 5공화국 정부가 연좌제를 폐지한 이후에 많은 문제점이 해소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그늘이 넓게 퍼져 있기 때문이다.신원조사 과정에서 지원자 본인이 한 번도 본적이 없거나 들은 적도 없는 친인척의 과거 이력을 듣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해방 이후의 좌우혼란, 6〮25전쟁, 군사정부 시절의 용공탄압 등은 이제 객관적인 시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 군사 정부가 민주화 운동을 억압하기 위해 정치적으로 악용한 사례도 많기 때문이다.결론적으로 인사담당자들은 주관적인 평가의 최소화, 특정 임무에 투입할 직원의 신원조사 간소화, 가족과 친인척의 전력을 악용하는 연좌제 폐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신원조사는 인격이 잘 형성된 성품이 완벽한 후보자를 선택하는 과정이 아니기 때문이다.치열한 21세기 글로벌 경제전쟁에서 국가정보원이 한국이 살아남을 수 있는 정보를 수집해 국가전략을 수립하는데 일조하려고 한다면 전근대적인 신원조사 개념은 버려야 한다. 능력 있는 인재를 선발해‘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방편으로 신원조사를 활용한다면 국가정보원은 미래를 밝을 것으로 판단된다.– 계속 –* 칼럼내용 문의 : 민진규 교수(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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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수험신문 · 고시위크 | 2018.11.19 13:01 입력민진규.jpg▲ 합격의 법학원 국정원 직무마인드 전임 민진규 교수세계 최고의 국가정보기관으로 평가를 받는 미국 CIA는 1972년 6월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재선을 위해 야당인 민주당 본부에 도청기를 설치하려다 발각됐다. 단순한 침입사건으로 묻혀버릴 뻔 했지만 ‘워싱텅포스트’밥 우드워드(Bob Woodward) 기자의 집요한 추적으로 진실이 백일하에 드러났다.도청기를 설치하려다 체포된 5명은 CIA의 비밀공작원들이었다. 이전에도 미국 국가정보기관이 국내 정치에 관여한 적은 있었지만 명백한 불법행위를 저지르지는 않았다. 닉슨 대통령은 사건을 조사한 연방수사국(FBI)의 수사를 방해했으며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권력을 행사했다.닉슨 대통령은 의회의 탄핵이 가시화되자 사임했지만 CIA가 입은 상처는 국내정치 개입 금지로 봉합됐다. 나중에 언론에 제보한 사람은 연방수사국인 FBI 부국장으로 밝혀졌다.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내부고발자를 공익고발자, 내부자 등 대신에 ‘딥 스로트(Deep Throat)’라고 부르게 됐다.필자는 내부고발의 원인, 진행상황, 결과, 내부고발자의 신원보호 등에 관련된 국내 유일한 전문서적인 ‘내부고발과 윤리경영(예나루, 2009)’를 집필했다. 정보기관과 같이 비밀조직의 비윤리적 행위는 내부고발자가 아니면 세상에 알려지기 어렵고, 진정한 용기를 가진 내부고발자가 없다면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국내에서도 국가정보기관이 정권과 야합해 수집한 국내정보를 야당 탄압, 민주화 운동 억압 등에 활용한 역사가 오래됐다. 1993년 문민정부가 수립된 이후에도 이러한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 급기야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에서 한국의 국가정보기관의 유능한 직원들이 인터넷 자료에 댓글을 다는 방식으로 국내 정치에 광범위하게 개입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국가 최고정보기관인 국가정보원을 비롯해 경찰청, 국군기무사령부 등이 국내 정치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친 정부 성향을 가진 지도부의 독단적인 결정에 조직 전체가 ‘일사불난’하게 행동했다. 기존의 언론보다는 인터넷 포털사이트가 여론을 주도한다는 것을 감안해 선량한 국민들을 대상으로 ‘사이버 심리전’을 전개한 것이다.공포.png▲ 밥 우드워드가 저서인 ‘공포(Fear)’에 사인하는 장면(출처 : 트위터)▶ 정보 후진국의 정보기관은 국가안보보다 정권안보에 매달려국가정보기관이 국내 정치에 개입하는 것은 불법이다. 미국 정부도 1972년 워터게이트 사건 이후 정보기관의 국내 정치 관여를 불법으로 규정해 엄격하게 처벌하고 있다. 정보 후진국인 한국과 같은 나라에서 국가정보기관이 국내 정치에 개입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첫째, 정보기관 수장과 직원들이 정권과 정보기관의 운명을 동일시 하기 때문이다. 국가안보보다는 정권안보에 골몰하는 이유다. 5〮16군사 쿠데타 세력이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중앙정보부를 설립하면서 이미 태생적인 한계를 안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군사정부 시절의 중앙정보부, 국가안전기획부는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자연스럽게 정권의 전위대로 활약했다. 문민정부를 탄생시킨 김영삼 정부도 국가안전기획부를 기업인 감시와 선거에 활용했다는 의심을 받았다. 아직도 명쾌하게 해결되지 않은 ‘안기부 X파일’사건이 대표적이다.국가안전기획부의 일탈을 해결하겠다고 국가정보원으로 명칭을 바꾼 김대중 정부에서도 국가정보원의 국내 정치 개입은 사라지지 않았다. 국가권력을 사유화하지 않겠다고 천명한 노무현 정부 이후 정권을 잡은 이명박 정부의 국가정보원과 경찰청, 박근혜 정부의 국군기무사령부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국내 정치에 개입했다.강력한 힘을 가진 정권일수록 빨리 망하기 때문에 국가정보기관이 정권과 운명을 같이할 필요는 없다. 국민의 인권을 탄압하고 민주주의 흐름을 거역한 역대 독재 정부는 모두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받았다. 이제 국가정보기관도 정권이 아니라 국민과 함께 ‘희로애락’을 같이 하겠다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둘째, 국민들이 국가정보기관의 불법행위를 감시하거나 통제할 능력이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일반 국민은 말할 것도 없고, 국민의 대의기관인 의회도 정보기관의 불법을 파악할 능력이 없는 실정이다. 선진국인 독일의 의회도 권력기관을 감시하지 못해 ‘눈먼 닭’이라는 비아냥을 듣는다.한국 국회는 국가정보기관을 감시해야 하는 정보위원회가 다른 상임위원회에 비해 찬밥 신세이다. 국회의원들이 행정부 견제라는 본연의 임무보다는 이권에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성을 보장하기 위해 정보위원의 임기를 4년으로 했다가 2년으로 단축해 국회 스스로 감시하겠다는 의지를 꺾었다.국내 언론도 권력을 감독하기 보다는 밀월을 즐기면서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려는 노력은 기울이지 않는다. 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 보도한 밥 우드워드는 2018년 9월 트럼프 행정부의 권력암투를 고발한 ‘공포(Fear)’라는 책으로 언론이 권력기관을 감시할 수 있는 전형을 보여줬다.선진국에서 언론을 ‘제4의 권부’에서 ‘입법, 행정, 사법의 3부 권력’ 위에 군림하고 있다고 표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국의 경우 그나마 첩보수집과 분석능력이 부족한 언론이 아니더라도 각종 SNS를 활용한 국민의 감시능력이 점점 강화되고 있어 다행스럽다. 국민의 감시 능력이 강화되면 국가정보기관이 국내 정치에 관여할 가능성은 사라진다.셋째, 국가정보기관 직원들의 윤리의식이 낮아 불법행위에 쉽게 동참하기 때문이다. 위계질서가 명백한 관료조직의 특성과 정보기관의 비밀성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며 위안을 삼기도 한다. 하지만 정보기관 직원이기 이전에 민주화가 성숙된 국가의 시민의식(citizenship)에 적합한 행동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강력한 애국심과 탁월한 재능으로 무장한 국가정보기관 직원도 공무원이기 때문에 승진이나 보직에 목숨을 건다. 인사권을 움켜쥔 정치권이 지시하거나 원하는 업무를 우선 순위에 둘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간혹 ‘무엇이 옳은 일인가?’라는 의문조차도 사치스럽게 느끼기도 한다.미국 CIA의 경우에는 조직 내부의 부당한 명령이나 불의에 항거한 직원들의 경험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정치적 간섭에 대응하고 있다. 단기적인 불이익이나 승진보다는 장기적인 가치(value)를 추구하는 것이 개인과 조직 모두에게 유리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지속적인 윤리교육과 동료들의 격려가 없다면 윤리 준수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한국의 정보기관 직원들은 미국 CIA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윤리의식이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 은밀한 정치개입을 넘어서 조직적으로 댓글 작업을 진행한 것만 봐도 직원들의 수준을 충분히 가늠할 수 있다.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부당한 명령에 저항할 수 있도록 ‘내부고발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결론적으로 한국의 국가정보기관이 국내정치에 개입할 수 있었던 것은 정권과 운명의 동일시, 국민의 통제능력 부재, 직원의 낮은 윤리의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정보기관 자체의 문제로만 치부해서는 정치개입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이유다. 사회 전반적으로 강화된 공무원 직무윤리, 성숙한 시민의식, 국회와 언론의 역량강화 등이 요구된다.▶ 국민을 적으로 상대한 국가기관이 생존한 사례는 없어인류가 역사를 기록한 1만년 동안 국민 혹은 백성을 적으로 상대한 권력자나 국가기관이 장기간 생존한 사례를 찾기는 어렵다. 하지만 오만한 권력자와 정권은 항상 스스로 국민을 속이고 이길 수 있다고 착각해 몰락을 자초한다. 한국의 국가정보기관도 국내 정보활동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데 현안 이슈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첫째, 정권이 유한하기 때문에 불법적인 국내 정보활동에 개입할 경우에 처벌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일시적으로 승진이나 보직과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결국 모든 것을 잃게 된다. 지난 50년 이상의 기간 동안 중앙정보부, 국가안전기획부, 국가정보원의 역사가 이를 증명해 준다.일부 직원들은 최고 권력자와 친하게 지내면 처벌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권력의 정점과 가까울수록 단죄의 칼날을 피하기 어렵다. 인간은 어리석기 때문에 자신이 충성을 바치는 권력은 무한하고, 자신만은 항상 예외일 것이라고 착각하는 것이다.불법행위에 연루된 지도부와 해당 직원을 ‘일벌백계’해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직권을 사적인 이익을 위해 남용하는 직원도 예외 없이 처벌해야 한다. 조직에서 영원히 격리시키고, 정상적인 사회활동도 불가능하게 만들지 않으면 ‘좀비’처럼 숨어서 ‘호시탐탐’권력 주변을 기웃거리는 직원을 막을 수 없다.둘째, 국내 정보활동과 다른 방첩활동은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설정해 준수하는 것이 좋다. 한반도의 분단상황, 북한과 냉〮온탕을 오가는 정세, 급증하는 국제범죄, 흉포화되는 테러, 첨단기술로 무장한 정보전쟁, 전방위로 공격하는 산업스파이 등으로 방첩활동은 불가피한 실정이다.하지만 방첩활동으로 교묘하게 포장해 국내정치에 관여할 수 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기간 중에 러시아 정부와 내통했다는 혐의를 조사하고 있는 연방수사국(FBI)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 러시아 SVR, GRU의 정보전쟁으로 의심되는 징후도 여러 가지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국가정보원의 입장에서 방첩활동을 강화할수록 북한을 자극한다고 착각할 수 있지만 국가안보 차원에서 불가피한 업무라는 점을 정치권에게 인식시켜야 한다. 방첩활동으로 수집한 정보를 정치적으로 악용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하고 철저하게 지킨다면 국민들로부터 충분한 신뢰를 얻을 수 있다.셋째, 국내 정보활동을 통해 축적한 자산을 해외 정보활동을 수행하는데 활용할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국가정보원, 국군기무사령부(현 군사안보지원사령부) 등이 지난 수십 년 동안 축적한 노하우를 사장하는 것은 국가 차원의 손실이기 때문이다. 국내 정보활동과 해외 정보활동은 공간적 차이만 있을 뿐이기 때문에 활용할 수 있는 지식은 많을 것으로 판단된다.자산은 단순한 지식을 넘어선 지혜와 인력을 모두 포함한다. 과거 국내 정보활동을 담당하던 직원들의 업무를 하루아침에 모두 빼앗고 ‘적폐세력’으로 모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업무수행 과정에서 불법행위나 직권을 남용한 직원은 처벌해야 하지만 성실하게 본연의 임무를 수행한 직원들은 전환배치를 통해 국가에 봉사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국내 정보활동과 해외 정보활동은 타깃(target) 국가의 역사, 언어, 문화, 사람들의 성향 등의 차이로 엄연하게 구분되지만 노력한다면 갭(gap)을 메울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타깃 국가의 언어로부터 공부를 시작하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다시 보수정권이 들어선다고 해도 국내 정보활동을 부활시킬 가능성은 높지 않기 때문에 저항하기 보다는 시대적 변화를 빨리 받아들이는 것이 현명하다.결론적으로 작금의 국가정보원 개혁은 ‘비정상’의 ‘정상화’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국내 정치에 개입할 경우 처벌이 반드시 따른다는 점, 방첩활동의 가이드라인 준수, 축적한 국내 정보활동 자산의 활용방안 강구 등이 국가정보원 지도부와 직원들이 유념해야 할 지침이라고 봐야 한다.모든 국가정보원 직원들이 초심을 잃지 않는다면 일제의 국권 침탈과 잔학한 식민통치에 맞서기 위해 목숨을 초개같이 바치고도 이름 석자조차 남기지 못했던 수 많은 ‘순국선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늦가을 단풍 사이로 비친 달을 보고 퇴근하며 조국이 부여한 막중한 임무를 수행한다는 벅찬 감동을 느낀 채 찬란한 아침 태양을 맞이하기를 바란다.– 계속 –* 칼럼내용 문의 : 민진규 교수(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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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수험신문 · 고시위크 | 2018.11.26 14:41 입력민진규.jpg▲ 합격의 법학원 국정원 직무마인드 전임 민진규 교수1987년 민주화 운동은 1월 발생한 박종철 열사 고문 치사사건으로 격화되면서 결국 노태우 정부의 6〮29선언을 이끌어냈다. 고문은 경찰 내부의 집요한 방해공작으로 단순 쇼크사로 묻힐 뻔 했지만 진료했던 의사의 양심 고백 덕분에 밝혀졌다. 고문(torture)은 ‘자백이나 정보를 이끌어낼 목적 혹은 가학적인 쾌락을 얻기 위해 사람의 신체나 정신에 대해 극심한 고통을 가하는 행위’라고 정의할 수 있다.한국 방첩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고문이다. 1945년 해방 이후 좌우이념 대결, 6〮25전쟁, 전쟁 이후 북한의 끊임없는 간첩 침투, 5〮16 군사 쿠데타로 집권한 군사정부에 반발한 민주화 운동. 열악한 인권과 노동탄압에 대한 저항 등 정치권력에 대한 도전은 모두 반정부활동으로 치부돼 분쇄해야 하는 대상이었다.1961년 중앙정보부가 설립되기 이전에는 경찰, 군 헌병대 등이 방첩활동을 주도했다. 경찰과 군 헌병대에 일제 경찰과 군에서 조선 독립운동가에게 가혹한 고문을 자행했던 인사들이 대거 동참하면서 고문의 전통과 역사는 이어졌다.중앙정보부도 일제의 수사기법과 고문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고, 방첩활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고문이 불가피하며 결과만 좋으면 모든 것이 정당화된다고 여기는 풍조가 만연해졌다. 글로벌 선진 정보기관도 여전히 고문을 심문의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고문으로 얼룩진 방첩활동의 빛과 그림자를 살펴보자.고문장면.jpg▲ 미국 콴타나모 기지의 고문장면(출처 : FOX NEWS)▶ 그림자를 없애지 못하면 조직이 존폐위기로 내몰릴 가능성 높아2001년 9〮11테러 이후 미국 CIA는 알 카에다(Al-Qaeda)와 연관된 것으로 의심을 받는 외국인, 자국민을 상대로 다양한 유형의 고문을 자행했다. 미국 본토에서 고문은 불법이었기 때문에 쿠바의 콴타나모 기지, 동유럽 국가의 감옥, 동남아시아 국가의 감옥, 전세계에 산재된 미국 군부대, 함정, 항공모함 등이 고문장소로 활용됐다.인권을 중요시하는 오바마 정부도 고문을 정당화하기 위한 논리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고, 후임자인 트럼프 정부는 ‘물고문(Waterboarding)’으로 논란이 제기됐던 지나 해스펠(Gina Cheri Haspel)을 CIA 국장으로 임명했다. 국가 차원에서 CIA 고문을 정당화해 관련자에게 정치 및 법적인 면죄부를 줬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 방첩활동의 그림자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첫째, 집권 세력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방첩활동의 기준이 변한다는 점이다. 이승만 정권 당시에는 정부에 반대하는 진보 정치인, 박정희 정권 때에는 야당과 노동자, 전두환과 노태우 정부에서는 민주화 운동가, 이후의 정부에서는 정부정책 비판세력 등으로 명확한 활동지침이 없는 상태이다.이명박 정부에 들어서면서 정부의 시책사업인 미국산 쇠고기수입, 4대강 추진 등에 반대하는 국민을 대상으로 감시활동을 강화했다. 박근혜 정부는 세월호 사건의 희생자 가족과 진상규명을 바라는 국민을 감시하는 것도 모자라 여론조작을 위한 사이버 심리전도 전개했다. 한국 방첩기관은 방첩활동의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해 기본적인 활동조차도 정상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처지로 내몰렸다.둘째, 목표달성을 위해 고문, 불법 감시, 불법 체포와 감금, 문서 조작 등 불법적인 행위가 만연해 있는 상황이다.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결론을 미리 정해두고 소위 말하는 ‘짜맞추기’식의 수사를 진행하기 위해 불법행위가 불가피했다. 유죄를 결정지을 수 있는 자백만 얻으면 심문 과정은 불법행위가 개입되더라고 문제가 없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1992년 문민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는 흔적이 명확하게 남는 육체적 고문보다는 정신적 고문이 주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심문조사관이 각종 거짓말과 허위 자료를 바탕으로 정신적으로 공포에 질려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공갈, 협박, 회유 등으로 원하는 답변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육체적인 고문 못지 않게 정신적 고문도 용납해서는 안되지만 여전히 유효한 심문기법으로 인정을 받고 있어 개선이 필요한 실정이다.셋째, 불법행위에 대한 처벌이 미약해 심문조사관이 성과달성을 위해 고문을 선택하고자 하는 유혹을 단념시키지 못하고 있다. 심문과정에서 불법행위를 자행한 직원은 조직에 대한 충성심이 강한 것으로 포장되기도 한다. 원하는 결과를 얻은 후 발각되더라도 일부 직원이 소위 말하는 ‘총대’를 메고 조직을 보호하는 작태도 근절되지 않고 있다.과거와 달리 국가나 조직에 대한 충성심보다는 승진, 포상 등 개인적인 이유로 성과를 내기 위해 불법행위를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결국 불법을 자행한 직원과 관리자에 대한 처벌만이 불법행위를 중단시킬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국가안보를 위해서 방첩활동 자체는 없앨 수 없기 때문에 직원의 부정행위 가능성을 제거해야 한다.결론적으로 방첩활동의 그림자는 방첩기준의 불명확성, 불법행위의 만연, 성과를 위해 불법행위에 대한 유혹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한국의 방첩기관에 그림자가 너무 크고 넓게 드리워져 있어서 방첩활동의 신뢰를 확보하는데 큰 애로가 발생하고 있다. 방첩기관의 책임자가 그림자를 지우기 위해 ‘지극정성’과 과감한 결단을 내리지 않는다면 조직이 존폐위기로 내몰릴 가능성이 높다.▶ 동료와 합심해 빛을 찾아가는 여행을 시작하기 바라한국의 다양한 방첩기관은 지난 70여년 동안 국가안보를 위해 헌신한 다수의 직원들로 인해 유지됐다고 볼 수 있다. 소수의 일탈행위로 많은 위기를 경험했지만 여전히 국민적 신뢰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이를 반증하는 것이다. 지난 30여년 동안 정보전문가로 살아온 필자가 경험에 비춰보면 방첩기관은 국가안보에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직원들도 자신의 업무와 성과에 대해 무한한 자긍심을 가질 자격이 충분하다. 다만 방첩기관의 직원으로서 지녔으면 좋을 자세(attitude) 몇 가지를 제시한다면 다음과 같다.첫째, 치열한 글로벌 경쟁으로 인해 방첩업무의 중요성이 커지는 것과 동반해 침해방법도 첨단화 고도화되고 있으므로 방첩 노하우를 개발하는데 주력하기를 바란다.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관행에 얽매이고 현상을 유지하는데 관심을 갖고 있어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받아들이는데 인색한 편이다. 방첩기관의 직원들도 공무원이기 때문에 사정은 비슷할 것이라고 추정된다.국가 간 경제정보 전쟁도 치열하지만 기업의 산업정보 스파이활동도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방첩 노하우는 퇴직 이후에도 활용할 수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훌륭한 방첩전문가를 모시기 위해 국경과 국적을 넘나들고 있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방첩기관 직원들도 ‘전가의 보도’로 여기고 있는 조직 내부의 전근대적인 지식과 경험을 빨리 버려야 한다.둘째, 직원들 스스로 자신의 소양(素養)을 향상시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개인과 조직의 미래가 밝아진다는 점을 기억하기를 바란다. 소양은 ‘평소에 닦아 놓은 학문과 지식’을 말하며 교양이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한다. 단순히 지식을 넘어서 예의범절, 커뮤니케이션 스킬, 사람과 일에 대한 태도(attitude) 등을 모두 포함한다고 볼 수 있다.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날 때 마다 느끼는 점은 소양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개인적인 경험에 비춰보면 조직의 위상이나 권력을 믿고 ‘경거망동’하거나 자신의 능력이나 지식을 과신해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는 공무원이 많다. 우리 속담에 ‘집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는 것이 있다. 소양이 부족한 사람은 조직과 가족에도 상처와 손해를 끼치지만 결국 자신이 가장 큰 피해자가 된다. ‘미주알 고주알’ 설명하지 않더라도 세상을 조금 살아본 사람이라면 무슨 뜻인지 이해할 것이라고 믿는다.셋째, 방첩활동의 대상을 글로벌 국가로 확대하는 대세에 적응할 수 있도록 외국어 등을 공부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의 조력을 과감하게 받는 것이 좋다. 권력을 갖고 예산을 풍부하게 사용하는 기관일수록 ‘엘리트’의식에 빠져 외부 전문가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지만 결국 아무리 뛰어난 인재라고 해도 세월이 지나면 ‘우물 안의 개구리’로 전락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국가안보를 위해 감시활동이 필요한 타깃 국가에 대한 방첩활동을 수립하려면 역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과학기술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내부의 네트워크와 역량을 동원해 가능할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다는 점도 인정할 필요가 있다. 외국어 실력도 단순 대화의 수준을 넘어 방대한 분량의 전문서적과 전문가와 토론할 수 있도록 ‘절차탁마’해야 한다.최근 외교부장관이 외교관들의 외국어 능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수십 년 동안 해외에 거주하고 외국인을 대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외교관도 외국어를 원활하게 구사하지 못하는데 하물며 국내에서 근무한 방첩기관 직원들이 외국어에 능통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장관의 자백이 외교부 내부의 권력투쟁이라는 설도 있지만 외국어 실력이 부족하다는 사실(fact)은 변하지 않는다.결론적으로 방첩기관 직원들도 방첩 노하우 개발, 소양의 향상, 외부 전문가의 조력을 통한 공부 등을 실천한다면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방첩업무 자체가 ‘잘 해야 본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선호하는 업무가 아닐 수 있다.하지만 어차피 선택한 직업과 업무라면 즐겁게 받아들이고, 현재 하고 있는 업무 경험과 노력이 자랑스럽고 미래 인생을 설계하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만들 필요가 있다. 오늘 최선을 다하지 않고 내일의 희망을 꿈꾸는 것은 불가능하다. 아프리카 속담에 ‘빨리 가고자 하면 혼자 가고, 멀리 가고자 한다면 같이 가라’는 말이 있는데 동료들과 조직 차원에서 위의 제언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합의(consensus)가 필요하다. 모두가 더 늦기 전에 도반(道伴)을 이뤄 힘들고 고단하지만 빛을 찾아가는 긴 여행을 떠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계속 –* 칼럼내용 문의 : 민진규 교수(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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