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경호처 논술] ③본론의 소주제문과 뒷받침문장의 관계
민진규 대기자
2023-07-02
논술의 본론은 필자가 자신의 주장을 펼쳐 독자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문이다. 서론이 독자의 호기심을 촉발하고 자신의 주장이 무엇인지 알리는 것이라면 본론은 자신의 주장이 어떤 것인지, 주장이 설득력이 있는지 스스로 입증하는 내용으로 구성해야 한다. 본론이 논술의 핵심임에도 불구하고 본론의 논리를 구성하는데 소홀하게 대하는 수험생이 많은 편이다.

다양한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을 대상으로 논술을 가르쳐본 경험에 따르면 대부분 지적 수준은 높았지만 논리적인 글 전개 능력은 부족했다. 대부분 자신이 알고 있는 논제와 연관된 지식을 설명하는데 주어진 분량의 대부분을 소비했다. 본론은 필자가 왜 논제에 대해 반대 혹은 찬성하는지 제시하는 소주제문(topic sentence)과 이를 지지하는 뒷받침문장(supporting sentence)으로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소주제문과 뒷받침문장으로 주장을 구체화해야 좋은 본문

대통령 경호처 논술 본론의 중심 문장인 소주제문과 뒷받침문장을 작성하는 요령을 살펴보자. 먼저 소주제문은 ‘각 단락의 중심문장으로 해당 단락의 핵심 내용을 요약한 문장’을 말한다. 즉 자신의 주장을 구체적으로 나타내야 소주제문이 될 수 있다. 소주제문을 작성하는 요령을 4가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소주제문은 주제문의 내용을 뒷받침하는 논리나 주장으로 구성해야 한다. 논제를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필자의 주장이 포함돼야 한다는 말이다. 소주제문에서 용어를 설명하거나 단순 사실을 나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둘째, 소주제문은 비유나 상징이 아니라 직설적 표현만 허용된다. 소주제문은 필자의 주장을 구체적으로 펼쳐야 하기 때문에 모호한 비유는 허용되지 않는다. 독자에게 직설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설명해야 하므로 논제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셋째, 주제문(thesis statement)과 다른 소주제문의 논리는 일관성을 갖춰야 한다. 즉 다시 말해서 주제문에서 논제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면 소주제문도 논제에 반대하는 내용만 포함시켜야 한다는 의미이다. 논제에 반대하면서 소주제문에서 찬성하는 주장을 한다면 독자는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다.

넷째, 소주제문은 자신의 주장을 단정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논술의 주장은 100% 옳지 않더라고 독자를 최대한 설득할 수 있으면 충분하다. 논술문의 논제에 대해 모든 사람들의 의견이 일치한다면 논제로 제출할 필요가 없다.

다음으로 뒷받침문장은 ‘소주제문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이유, 예시, 논거 등을 제시한 문장’이라고 볼 수 있다. 뒷받침문장을 구성하는 방법 5가지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주장과 관련된 예시나 열거 등으로 주장을 뒷받침한다. 예를 들 때 주로 사용하는 용어는 ‘예를 들어’, ‘예컨대’, ‘그 예로’등이다.

둘째, 비교나 대조 등으로 필자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주로 사용하는 용어는 ‘만약에, ‘반면에’, ‘그에 반해’ 등이다.

셋째, 상세화 등으로 주장을 뒷받침한다. ‘즉 다시 말해서’, ‘구체적으로’, ‘또는’ 등의 용어를 사용하면 독자는 필자가 자신의 주장을 상세하게 입증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믿게 된다.

넷째, 공식적인 통계자료, 유명인의 말, 자신의 경험 등 인용 등으로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다. ‘~에 의하면’, ‘~에 따르면’ 등이 주로 사용되며 공식적인 신뢰를 줄 수 있다.

다섯째, 인과 관계 등으로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왜냐하면’, ‘그 원인은’, ‘그 이유는’ 등을 활용해 자신이 왜 그러한 주장을 하는지 입증할 수 있다. 

다양한 논제와 달리 자신의 주장을 입증하는 방식은 단순해

일반적으로 본론은 설명, 논증, 서사, 묘사 등으로 전개하게 된다. 논제는 다양할 수 있지만 필자의 주장이 독자에게 설득력을 갖추는 방식은 단순하다. 본론을 구성하는 설명, 논증, 서사, 묘사에 대해서 간략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논리의 전개 방법 [출처=iNIS]


첫째, 설명은 자신의 생각을 이해시키고 싶을 때 활용한다. 설명의 표현 방법은 정의, 예시, 비교, 대조, 분류, 분석 등이 있다. 정의는 논제를 풀어나가면서 맞부딪히는 핵심적인 용어의 개념이 무엇인지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 용도로 활용된다. 예시는 사례, 비교는 2개 이상의 대상, 대조는 다른 대상과의 차이점, 분류는 기준에 따른 나눔, 분석은 숨겨진 이면의 진실 등을 찾아내는 과정이다.

둘째, 논증은 이치에 맞게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고 싶을 때 유용하다. 하나의 결론과 이를 지지하는 전제로 구성되며 참과 거짓으로 판명될 수 있는 명제이다. 논증의 구조는 전제와 결론이며 전제가 ‘참’이라고 해도 반드시 결론이 ‘참’인 것은 아니면 그 반대도 마찬가지이다.

셋째, 서사는 어떤 사건을 시간의 흐름이나 공간의 변화에 따라 설명하고 싶을 때 채용한다. 사건을 다루는 3가지 기본 요소는 움직임의 과정, 시간의 흐름, 의미 있는 사건의 연속 등이다. 시간을 예로 든다면 과거, 현재, 미래 등이 있으며 공간과 대상에 따라 사건의 변화를 구분하는 것도 가능하다.

넷째, 묘사는 어떤 대상의 이미지나 사물, 현상 따위를 말이나 글로 서술하고 싶을 때 적합한 방식이다. 주관적 묘사와 객관적 묘사가 있으며, 전자는 주관적인 인상이나 느낌에 초점을 두는 반면 후자는 대상이 있는 그대로를 그린다. 어떤 사물의 특징이나 인상을 통해 자신의 느낌을 가감 없이 표현하는 것이 주관적 묘사이다.

- 계속 – 

* 내용 문의 : 민진규 교수(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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