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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2김민주 기자 | 2018.10.15 12:41 입력170713_4.jpg10월 31일(수) 19:00부터 NIAT, 국정원 논술 등 채용준비방법 안내합격의 법학원은 오는 10월31일에 정경훈·민진규 교수의 국정원 채용 준비방법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국정원 준비생에게 중요한 것은 국정원 채용과정과 그에 따른 준비방법이다. 그러나 국정원이라는 기관의 특성상 채용과정 및 출제경향이 비공개 이므로 준비를 하는 수험생 입장에서는 준비방법에 관한 정보가 없어서 난감할 수 밖에 없고 준비 과정 중에 시행착오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합격의 법학원 국정원 담당자는 "국정원 준비를 시작하기 전에 채용과정 및 출제 경향에 대한 정보가 있다면 처음부터 올바른 방향으로 국정원 준비를 할 수 있고 시행착오를 겪지 않으므로 수험기간 단축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에는 공부 중에 방법을 수정해야 하는 등 시행착오를 반드시 겪을 수 밖에 없다."라고 말한다.위 담당자는 "특히 국정원 논술은 국정원 선발 기준에 맞는 논술패턴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는 각 개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상당한 시간이 걸리므로 국정원 준비 전에 국정원 논술에 맞는 큰 틀은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한다.과연 국정원 채용 준비를 시행착오 없이 하는 방법은?NIAT는 무조건 문제를 많이 연습하는 방법은 상당한 위험이 있다. 그 이유는 시간적 제한이 있고 NIAT 문제 자체가 기본기가 없는 상태에서는 응용문제를 접하는 경우 대응이 힘든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NIAT 기본기를 다져야 한다.NIAT의 기본은 논리학이라고 할 수 있는데 논리학 공부가 잘 되어 있는 수험생은 접근 방법을 수월하게 찾고 정답률도 높다. 국정원 논술 역시 논리학의 논증구조에 따른 글의 전개를 익숙하게 한다면 논리정연한 논술이 가능하므로 고득점을 받을 수 있다.합격의 법학원 국정원 담당자는 "국정원 준비의 기본은 논리학임에도 불구하고 논리학 정리 없이 공부를 시작하는 많은 수험생이 있는데 이는 위험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논리학을 우선적으로 정리해야 한다."라고 조언한다.위 담당자는 "11월5일 시작하는 2019 국정원 합격 완성종합반에는 논리학을 탄탄하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포함되어 있고 국정원 준비 전에 서류통과를 위해 보완해야 하는 점을 알 수 있도록 온라인 무료 컨설팅도 진행하고 있으므로 사전에 국정원 준비를 하는 많은 분들이 이를 활용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밝혔다.10월 31일 정경훈·민진규 교수의 국정원 채용준비방법 설명회에서는 1) 국정원 채용과정과 그에 맞는 준비방법 2) NIAT 공부방법 3) 국정원 논술 준비방법을 안내한다. 특히 선배에게 직접 1:1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합격의 법학원 국정원 담당자는 "31일 설명회는 국정원 준비 수험생이 목말라 하는 준비방법을 안내하고 실제 준비를 함에 수험생 본인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도 안내하므로 국정원 준비 수험생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한다.이번 설명회 참석자 및 국정원 재도전 수험생에게는 파격할인을 적용한다. 설명회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합격의 법학원 홈페이지(www.lawschool.co.kr) 또는 전화 02)870-8112로 문의하면 된다.2019 국정원 채용 준비방법 설명회(10월12일).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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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2Part 4 새로운 기업문화를 열다글로벌 비전으로 세계와 통하다비전 정립 실패한 글로벌 기업들│구체적 비전 설정으로 성공한 기업들│글로벌 비전은 글로벌 사고에서삼성의 위기가 국가의 위기는 아니다위험 경고했지만 대비 미흡│위험 관리해야 살아남아│국가경제와 균형발전 모색│삼성의 위기가 한국 경제의 위기?인재 정책이 기업의 성패 가른다리더의 자질과 능력이 기업 운명 좌우│조직혁신에 실패한 위기의 기업│직원 중심주의로 성공한 기업들│삼성은 인재의 무덤인가삼성맨은 기업문화 혁신의 주체조직에 필요한 것은 상호간 신뢰│미래의 경쟁자 철저히 대비│삼성문화 재구축은 삼성맨의 몫이재용의 뉴삼성이 걸어가야 할 길후계자가 지녀야 할 현장형 리더십│철학 공유할 참모 PD로 활용│위기 관리할 참모진 구성뉴삼성의 기반은 삼성문화 4.0기업의 미래 경쟁력은 기업문화│삼성문화 4.0은 SWEAT 모델 적용│뉴삼성은 삼성문화 4.0으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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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2"삼성 망하면 한국도 망하나, 본사 해외로 이전하나"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저서 ‘삼성의 미래’서 진단… "경영철학 깃든 시스템 구축해야"입력 : 2018-09-29 03:00:00 수정 : 2018-09-29 03:00:00‘삼성이 망하면 한국도 망할까’, ‘정치권이 삼성을 계속 괴롭히면 삼성이 본사를 해외로 이전할 것인가.’북한의 핵 개발과 한국의 대통령 탄핵사태로 촉발된 동북아의 정세 불확실성과 함께 한국인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의문 중 하나가 바로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인 삼성그룹의 미래이다.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은 "삼성의 위기는 오너의 경영철학 부재, 허울뿐인 기업문화, 구호로 포장된 윤리경영 등과 같은 내부의 문제에서 출발했다"고 진단했다.누구도 똑 부러지게 이렇다 하고 답을 주기 어려운 이 문제에 처음으로 답을 제시한 사람이 있다. ‘국가정보학’ ‘비즈니스 정보전략’ ‘총성 없는 정보전쟁’ 등 20여 권의 책을 펴내 국내 최고의 정보학 전문가로 평가받는 국가정보전략연구소 민진규(50) 소장이 이번엔 ‘삼성의 미래: 위기의 삼성, 문화혁신이 답이다’(구비구비)를 출간했다."한국 속담에 ‘부자 3대 없고 거지 3대 없다’는 말이 있는데 대기업의 역사가 60년이 넘으면서 망하는 사례가 생겨나고 있다"고 전제한 민 소장은 "삼성그룹도 반도체 호황을 기반으로 간판 기업인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 실적을 향유하고 있지만 내우외환으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혼돈 속에 빠져 들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우선 삼성전자는 중국 정부의 집중적인 견제와 투자로 인해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실적이 정점을 찍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가전과 스마트기기 등도 화웨이·샤오미·오포·비보 등의 맹추격으로 중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민진규 저 ‘삼성의 미래’ 표지.아울러 "삼성그룹은 삼성전자를 필두로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SDS·제일기획 등 국내 최고 기업을 다수 보유하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어려워지면 다른 계열사들도 동반 부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기 때문이다.또한 이건희 회장의 건강 악화로 인한 부재와 이재용 부회장과 여동생 2명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발생한 다양한 편법 및 불법행위로 인한 사회적 지탄과 사법 처리 진행, 그리고 삼성전자의 직업병 문제, 삼성전자서비스의 노조파괴 기도, 삼성증권의 유령주식 매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에버랜드의 공시가 상향, 삼성SDS와 같은 주요 계열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등 논란이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도 위기의 한 축이다.이러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진단한 민진규 소장은 ‘삼성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해석과 전망을 명괘하게 풀어냈다.결론은 "글로벌 100년 기업은 구체적인 비전과 이해 관계자와 상생하는 철학을 기반으로 성장해왔고, 앞으로도 발전해 나갈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렇다면 삼성도 이건희 회장 때부터 부르짖던 ‘존경받는 100년 기업’으로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아야 한다. 즉, 좌파 정부가 삼성을 미워하거나, 일부 언론이 삼성을 헐뜯고 있거나, 다른 대기업이 잘나가는 삼성을 질투해서 등 외부적 요인만이 삼성의 위기를 몰고 온 게 아니라는 진단에 귀를 기울이라는 지적이다.아울러 "일각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삼성전자를 포함해 삼성이 망한다고 한국이 망하는 것은 아니다"고 단언한다. 삼성만큼 큰 영향력을 행사하던 다른 대기업도 많이 망했지만 오너만 퇴출됐지 기업은 유지되고 있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고. 뿐만 아니라 정치권이 삼성을 괴롭히면 본사를 해외로 이전할 것이라는 우려도 근거가 없거나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삼성이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기는 하지만 본사를 해외로 이전한다거나 자폭해 망하면 한국도 망할 것이라는 유언비어가 사회에 유통되는 것도 삼성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의를 요망했다.민진규 소장은 "삼성이 100년 기업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경영철학을 재정립하고, 철학이 깃든 시스템을 구축해야한다"고 조언한다."삼성의 위기는 오히려 오너의 경영철학 부재, 허울뿐인 기업문화, 구호로 포장된 윤리경영 등과 같은 내부의 문제에서 출발한 것이다. 결국 문제의 본질을 찾아 해결하지 못하면 삼성의 위기는 증폭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재용 부회장이 국내외 현장을 방문하고, 대통령과 부총리를 만나 대규모 투자로 일자리를 많이 창출해 정부 정책에 협력하겠다고 다짐을 한다고 위기가 해소되지 않는다."삼성의 미래에 대한 저자의 처방전은 분명하다. 삼성이 고비인 3대 기업, 100년 기업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철학이 깃든 시스템을 구축해야한다’는 것이다.저자가 예로 든 모범 사례는 경주 최부자집. 12대, 300년 동안 부를 세습한 경주 최부자집은 경제력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모든 구성원과 ‘공존 공영’하겠다는 철학을 무기로 부를 유지했다는 것. ‘진사 이상의 벼슬을 하지 말고, 만석 이상의 재산을 모으지 말고, 흉년에는 재산을 늘리지 말라, 사방 100리 안에서 굶어죽는 사람이 없도록 하라’ 등의 가훈은 현대 대기업 오너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처신법이다.민진규 소장은 삼성의 오너 가족이 보유하고 있는 재산은 경주 최부자집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지만 후자가 전자보다 사회구성원으로부터 더 큰 존경을 받았다고 꼬집는다. ‘부자가 천국에 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 구멍을 통과하는 것처럼 어렵다’는 말이 있지만 최부자는 12대가 모두 낙타를 타고 바늘구멍을 통과했다는 것이다.따라서 삼성도 존경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어렵게 쌓은 재산과 권력을 3대, 4대, 5대로 넘기려면 삼성만의 경영철학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즉, 입으로 떠드는 구호가 아니라 진심으로 실천할 수 있는 경영철학을 연구해 윤리경영의 기준을 설정하고, 삼성 임직원 모두의 생활 속에 녹아들을 수 있는 기업문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다른 대기업들도 삼성보다 더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하며 다음과 같은 말로 책을 마무리하고 있다."지역사회의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더불어 잘 살겠다는 정신이 깃든 윤리경영과 기업문화가 21세기 삼성의 경영철학으로 자리매김할 때 삼성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조정진 기자 jjj@segye.com[출처 :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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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가 함께 구성한 지면으로 두 언론사의 사설을 통해 중3~고2 학생 독자들의 사고력 확장에 도움이 되도록 비교분석하였습니다.김기태 호남대 신문방송학과 교수[한겨레 사설] 국정원 특활비 국회의원에게도 건넸는지 밝혀야 박근혜 정부 국가정보원이 친박 실세였던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특수활동비 1억여원을 제공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해 수사 중이라고 한다. 최 의원이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있을 때 특수활동비가 건네졌다는 것이다. 최 의원은 "특활비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수사를 지켜봐야겠지만, 사실이라면 파장이 클 것이다. 국정원 특활비가 박근혜 전 대통령뿐 아니라, 국회와 정부의 핵심 인사들에게 두루 건네졌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검찰은 1억여원이 최 의원에게 전달됐다는 진술과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고 한다. 국정원 예산을 책임졌던 이헌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이 이런 진술을 했고, 이병기 전 국정원장도 같은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한다. 국정원이 당시 정부 예산을 총괄하던 최 의원에게 거액의 특수활동비를 건넸다면, 이는 국정원 예산 증액 등을 노린 뇌물의 성격이 짙다고 봐야 한다. 돈의 성격이나 용처를 따져봐야겠지만, 건넨 쪽이나 받은 쪽이나 뇌물 수수와 국고 손실 등의 혐의를 피하기 어렵다. 문제는 돈이 최 의원 한 사람에게만 건네졌겠느냐는 점이다. 국정원이 친박 실세들이나 국회 핵심 의원들에게 정책 협조나 입법 로비 목적으로 특수활동비를 뿌렸을 가능성이 있다. 국회 주변에선 국정원이 여야 의원들에게 평소 거마비 명목으로 100만원 정도의 활동비를 제공했다는 증언도 나온다.만일 국회의원들이 특활비를 받아 사적으로 쓴 뒤 국정원 예산 배정이나 정책 집행에 협조했다면 매우 심각한 일이다. 행정부를 감시·견제해야 할 입법부 의원들이 임무를 방기하고 오히려 행정부에 ‘매수’됐다는 뜻이기 때문이다.17일 법원의 영장 실질심사를 받고 구속된 남재준·이병기 전 국정원장, 영장이 기각된 이병호 전 국정원장 등은 모두 박 전 대통령에게 특활비를 상납한 것을 범죄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그런 인식이라면 ‘친박 실세’를 비롯한 의원들에게도 용돈 주듯 특활비를 뿌렸을 수 있다. 국가 예산을 용도에 맞지 않게 전용한 것은 중대 범죄다. 여기에 로비 성격까지 가미됐다면 더 큰 범죄가 된다. 관행으로 치부할 일이 아니다. 이 돈은 모두 국민 혈세에서 나왔다. 이번 기회에 국정원의 ‘예산 농단’ 실태를 철저하게 밝혀내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중앙일보 사설] 전방위 사정으로 번지는 적폐수사, 균형 잃지 말아야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간의 ‘적폐청산’을 기치로 시작된 검찰 수사가 대대적인 정치권 사정 수사로 확대되고 있다. 당초 수사의 핵심은 국가정보원이 조직적으로 정치에 개입한 이른바 ‘댓글’ 사건과 군 사이버사령부의 유사 행각이었다. 그런데 수사 도중에 국정원 특수활동비가 청와대에 이어 여야 정치권으로도 흘러간 사실이 불거졌다. 댓글 사건 수사의 최종 타깃이 이명박 전 대통령이라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수사의 초점도 이 전 대통령이 댓글 사건을 보고받고 지시했는지를 확인하는 데 맞춰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검찰이 어제 효성그룹 경영진의 비자금 조성 혐의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한 배경을 가늠하는 건 어렵지 않다. 겉으로는 ‘30건이나 되는 총수 일가의 내부 고발에 따른 수사’라고 하지만 오래 묵혀온 이 전 대통령 사돈 기업 사건을 이 시기에 꺼내 든 것 자체가 표적 수사라는 합리적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특수활동비를 제공했다는 국정원장 3명 가운데 남재준·이병기 전 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데 이어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도 1억원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당 원유철·이우현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강제 수사를 받고 있다. 현재 수사를 받는 야당 의원이 10여 명에 달한다. 이에 비해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여권 인사는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뿐이다.과거 정부의 그림자를 지우는 적폐 수사와 비교할 때 현 정부의 정·관·재계 유력 인사들을 겨냥하는 사정 수사는 실적만큼이나 중요한 게 형평성이다. 2004년 대선 자금 수사, 2009년 박연차 게이트 수사 때 검찰 수뇌부가 고심한 것도 여야의 형평성 문제였다. 대형 사건 수사가 끝나고 나면 검찰이 으레 ‘정치권의 시녀’라는 말을 들으며 국민 불신이 가중돼 왔음을 체감했기 때문이다. 검찰 수뇌부가 이제부터라도 형평성을 맞추려는 노력을 해야 하는 이유다.[논리 대 논리]성역 없는 수사 등 엄정성에 무게 실은 ‘한겨레’…공정한 수사 등 형평성 강조한 ‘중앙’단계 1 공통 주제의 의미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가 용도에 맞지 않게 전용된 데 대한 검찰 수사를 둘러싸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특수활동비 가운데 일부가 정치권으로 흘러간 정황이 드러나면서 이를 둘러싼 공방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한 중앙과 한겨레의 사설은 전혀 결이 다른 주장으로 분명한 입장차를 나타내고 있다. 중앙은 그동안 현 정권이 전방위적으로 벌이고 있는 적폐 수사 자체에 대한 비판을 바탕으로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사도 균형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그동안 이와 관련한 수사 대상이 되고 있는 여야 의원 분포를 볼 때 현저하게 야당 의원에게 집중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반면, 한겨레는 국정원 특수활동비가 박근혜 전 대통령뿐 아니라 국회와 정부의 핵심 인사들에게 두루 건네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전제로 논지를 펼친다. 이 돈이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 한 사람에게만 건네졌겠느냐면서 국정원이 친박 실세들이나 국회 핵심 의원들에게 정책 협조나 입법 로비 목적으로 특수활동비를 뿌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번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사와 관련해서 중앙은 공정한 수사를 통한 형평성을 강조하고 있고, 한겨레는 성역 없는 수사를 통한 엄정성에 좀더 무게를 둔 확연한 입장차를 나타내고 있다.단계 2 문제 접근의 시각차중앙은 국정원 특수활동비 전용 관련 수사를 현 정부의 지난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간의 ‘적폐청산’ 작업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 따라서 그동안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정치에 개입한 ‘댓글’ 사건과 군 사이버사령부의 유사 행각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국정원 특수활동비가 청와대에 이어 여야 정치권으로도 흘러간 사실이 불거졌다는 점을 논지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 특히 그동안 ‘댓글 사건 수사의 최종 타깃이 이명박 전 대통령이라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란 점을 전제로 ‘수사의 초점도 이 전 대통령이 댓글 사건을 보고받고 지시했는지를 확인하는 데 맞춰져 있다’는 주장이다. 여기에다가 효성그룹 경영진의 비자금 조성 혐의에 대해 검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한 배경도 겉으로는 총수 일가의 내부 고발에 따른 수사라고 하지만 오래 묵혀온 이 전 대통령 사돈 기업 사건을 이 시기에 꺼내 든 것 자체가 ‘표적 수사라는 합리적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한다.반면 한겨레는 국정원이 친박 실세였던 최경환 의원에게 특수활동비 1억여원을 제공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라는 검찰의 발표 자체를 중심으로 논지를 펼치고 있다. 최 의원이 혐의 자체를 부인하고 있어서 수사를 지켜봐야겠지만 사실이라면 국정원 특수활동비가 박근혜 전 대통령뿐 아니라 국회와 정부의 핵심 인사들에게 두루 건네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파장이 클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국정원이 당시 정부 예산을 총괄하던 최 의원에게 거액의 특수활동비를 건넸다면 이는 국정원 예산 증액 등을 노린 뇌물 성격일 가능성이 짙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더 나아가서 특수활동비가 최 의원뿐 아니라 친박 실세들이나 국회 핵심 의원들에게 정책 협조나 입법 로비 목적으로 뿌려졌을 가능성이 있고 국회 주변에선 이에 대한 증언도 나온다는 점을 언급하고 있다.단계 3 시각차가 나온 배경중앙은 거듭 적폐청산 수사의 형평성을 강조한다. ‘과거 정부의 그림자를 지우는 적폐 수사와 비교할 때 현 정부의 정·관·재계 유력 인사들을 겨냥한 사정 수사는 실적만큼이나 중요한 게 형평성’이라는 것이다. 2004년 대선 자금 수사, 2009년 박연차 게이트 수사 때 검찰 수뇌부가 고심한 것도 여야의 형평성 문제였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대형 사건 수사가 끝나고 나면 검찰이 으레 ‘정치권의 시녀’라는 말을 들으며 국민 불신이 가중돼 왔음을 체감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반해 한겨레는 만일 국회의원들이 특수활동비를 받아 사적으로 쓴 뒤 국정원 예산 배정이나 정책 집행에 협조했다면 매우 심각한 일이라고 걱정한다. 국가 예산을 용도에 맞지 않게 전용한 것은 중대 범죄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가 로비 성격까지 가미됐다면 그야말로 더 큰 범죄라는 것이다. 따라서 관행으로 치부할 일이 아니고 이 돈이 모두 국민 혈세에서 나왔다는 점을 들어 이번 기회에 ‘예산 농단’ 실태를 철저하게 밝혀내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점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김기태(호남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추천 도서]시크릿파일 국정원: 실패한 공작의 역사, 그리고 혁신김당 지음, 메디치미디어 펴냄, 2016년국가정보원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국정원을 향한 시대적 요청을 화두 삼아 그동안 국정원이 시도한 잘못된 공작을 비롯해서 국정원의 태동과 역사, 국정원의 맨파워, 국가정보기관으로서의 새로운 방향 설정과 과제에 대해 다루고 있다.국가정보학민진규 지음, 배움 펴냄, 2016년국가정보학의 의미와 기능, 국가정보기관의 존재 이유, 정보보고서 생산과 유포, 국가정보기관의 비밀활동과 역할, 산업정보활동, 테러와 범죄, 사이버정보전쟁, 외국의 정보기구 등 국가정보와 정보기관에 대한 주제를 총망라한 교과서로 최근 국가정보원의 일탈 행위가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키워드로 보는 사설]특수활동비기획재정부의 예산 및 기금운용계획 지침에 의하면 특수활동비란 정보 및 사건 수사와 그 밖에 이에 준하는 국정 수행활동에 직접 소요되는 경비를 말한다. 특수활동비는 급여 이외의 비용으로 국회를 비롯해 검찰, 국방부, 경찰 등 정부 각 부처뿐만 아니라 국가정보원 등에서 사용하고 있는데 가장 많은 특수활동비 예산을 편성하고 있는 곳은 국정원이다. 특수활동비에 대해 중앙관서의 장은 당초 편성한 목적에 맞게 집행하여 부적절한 집행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감사원·법무부·국세청은 국회의 소관 상임위원회가 제시한 취지에 맞게 집행의 투명성을 제고하는 방안을 강구하도록 되어 있다. 지급한 상대방에게 영수증의 교부를 요구하는 것이 적당하지 않은 경우에는 그 사유와 지급 일자, 지급 목적, 지급 상대방, 지급액을 명시한 관계 공무원의 영수증서로 대신할 수 있으며, 현금으로 미리 지급한 뒤 나중에 집행내용 확인서만 붙일 수도 있고 이마저도 생략할 수 있다. 한편, 특수활동비는 집행내역이 공개될 경우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해치거나, 관련인의 신변보호에 현저한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비공개가 가능하다. 특수활동비와 유사한 예산으로, 줄여서 특경비라고도 하는 특정업무경비가 있는데 국정원·검찰·경찰·법무부·헌법재판소·감사원·국세청 등 주요 수사·감사·예산 기관의 직원들에게 주어지는 비공식 특수활동비로 공적 업무를 위해서만 사용해야 하며, 영수증 등 증빙 서류를 반드시 제출해 공무 관련성을 입증해야 한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국정원 특수활동비는 정당한 업무 범위를 넘어 청와대, 국회로 넘어간 것으로 밝혀졌는데 구체적으로 이를 받은 사람과 뇌물 또는 상납 여부를 가리기 위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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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2Part 3 기업문화, 어떻게 바꿀 것인가사회적 책임 준법경영하라오너와 경영진의 신뢰회복이 먼저│삐뚤어진 엘리트주의를 경계해야│오너의 바른 철학이 위대한 기업의 기본│권력과 사귀면 기업이 손해다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라반도체 사업은 호황이지만 미래는 걱정│특허경영도 양보다 질로 승부│시장 지배할 플랫폼 개발 절실│디지털 시대 경쟁력은 혁신과 속도패스트 무버만이 살아남는다B2B보다 B2C 시장 공략│적극적 M&A로 사업구조 혁신│Not–invented here 신드롬 버려야│패스트 팔로워 아닌 패스트 무버조직의 관리문화를 바꿔라경직된 업무 스타일부터 바꾸라│업무 매뉴얼에 의한 관리 기본│참모조직도 책임을 물어라글로벌 인재를 확보하라글로벌 사고를 가진 인재 확보│자아실현형 직업관 가져야 창의적 인재│평생직업 시대에 적합한 삼성맨 양성글로벌 정보망을 확충하라원활한 의사소통과 정보관리의 투명성│막강한 정보력은 내부 통제용이 아니다│시장정보 역량 강한 마케팅 인재 중요│국가와 연계한 해외 정보 수집능력 강화시스템경영을 도입하라고성과 창출 초일류기업 구현이 목표│시스템 경영의 혁신모델 S–Type│시스템 경영으로 중국 기업 견제해야삼성문화 S자로 혁신하라창의적 혁신모델 S자│위기경영에 적합한 모델 개발│삼성만의 혁신모델을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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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2영화 ‘공작’의 누적관객이 496만명에 달할 정도로 흥행에 성공하면서 비밀공작원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이 등장한 것과 현재 남북한이 정상회담을 진행하면서 한반도 통일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것도 작용했다.영화의 주인공인 흑금성의 진술에 의존해 영화를 연출한 감독이 모든 것을 다 담지는 못했을 것이지만 비밀공작원의 활동 일면을 볼 수는 있었다. 하지만 표면적인 활동을 파악했다고 해도 진면목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독약 앰플을 포장한 치아로 자결을 시도하는 것이 마지막 임무국가정보기관의 활동은 정보활동, 방첩활동, 비밀공작활동 등 3가지로 구분된다. 비밀이 보장돼야 하고, 위험이 수반되는 것은 모든 활동이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어떤 활동이 더 어렵다고 말하기는 어렵다.일반적으로 정보활동과 방첩활동은 수요가 많고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기 때문에 국가정보기관의 활동 대부분을 차지한다. 반면 투입되는 공작원의 신변위험이 높고 성공가능성이 낮은 비밀공작활동은 명확한 판단기준에 따라 진행한다.비밀공작활동은 성공가능성이 확실해야 하고, 출처를 은폐할 수 있다는 등의 전제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을 때 실행에 옮겨진다. 당연하게 국가 최고지도자인 대통령의 승인도 받아야 한다.비밀공작활동은 해외에서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성공가능성을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면 발각됐을 경우에 출처를 은폐하는 것이 중요할 수 밖에 없어진다.비밀공작에 투입된 공작원이 체포되거나 신분이 노출된다면 상대국 입장에서 전쟁이나 외교분쟁도 불사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공작원이 체포될 때를 대비하는 방법 중 하나가 공작원 자신을 제거하는 것이다.냉전 당시에 사회주의 국가의 국가정보기관은 공작원이 체포될 경우에 자결할 수 있도록 독약 앰플을 제공했다. 주머니나 신체의 특정 부위에 숨기고 있다가 체포되면 바로 먹을 수 있도록 항상 휴대했다.하지만 이러한 자살 전략이 노출되면서 공작원을 체포한 즉시 신체수색을 가해 독약 앰플을 압수하는 것이 기본 수칙이 됐다. 이후에 나온 것이 독약 앰플을 치아로 포장한 후 잇몸에 임플란트로 설치하는 방식이 선호됐다.아래 그림에서 검은 동그라미가 쳐진 부문이 독약 앰플이 숨겨진 인공 치아이다. 체포되는 순간 치아를 강하게 무는 방식으로 앰플을 깨뜨려 자결하기 때문에 심문조차 제대로 진행할 수 없다.공작원의 이름뿐만 아니라 신원를 파악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속담처럼 인종적인 특성이 나타난다고 해도 무조건 부인하면 확인할 방법이 없어진다.일반적인 독약과 달리 순식간에 사망하기 때문에 고통을 느낄 시간조차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러시아 정보기관들이 영국에서 반역자를 처단한다는 명목으로 사용하는 각종 독약도 노출된 후 수초 이내에 사망한다.◈ 북한 공작원은 성공했지만 미국 CIA는 실패한 임무정보기관에서 비밀공작에 투입된 공작원의 마지막 임무가 ‘공작자산’인 공작원인 자신을 제거하는 것이다. 쉽지 않은 임무이지만 사회주의 국가의 공작원들은 대부분 성공하는 편이다.1998년 속초 앞바다로 침투하다가 좌초된 북한의 잠수정 내부를 확인한 결과 조장이 승조원을 모두 사살하고 자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으로 돌아갈 수 없었고 생포되는 것을 막기 위한 최후의 선택이었다.하지만 자유주의국가에서는 공작원에게 자결을 강요하지 않는 편이다. 기본 수칙으로 정해져 있지만 오히려 생포되는 것을 선택하는 공작원도 있다. 미국 CIA는 1960년대 2회에 걸쳐 공작자산을 제거하는데 실패했다.1960년 미국 CIA가 인도네시아 수카르노 정부를 전복시키기 위해 투입했던 비밀공작용 항공기가 격추됐다. 수송기는 미국 국기 표시가 있었으며, 조종사는 미군 신분증을 소지한 채로 체포됐다.같은 해 소련이 중앙아시아에서 수행하는 핵 및 미사일개발 프로젝트를 감시하기 위해 파키스탄 카라치공항에서 이륙한 미국의 U-2정찰기가 소련의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됐다. 조종사는 비상탈출을 시도하지 않았고, 비상착륙 후 소련군에 체포됐다.당시 조종사는 착륙한 이후 비행기를 폭파하거나 자살을 시도하지 않았다. CIA의 훈련 지침대로 독약 캡술을 소지했지만 사용하지는 않은 것이다. 미국 정부와 소련이 협상을 진행해 조종사는 죽지 않고 미국으로 돌아왔지만 미국의 U-2정찰활동은 위축될 수 밖에 없었다.북한의 공작원은 자신에게 부여된 마지막 임무를 성공했지만 미국 CIA 직원들은 실패했다. 무엇이 성공과 실패를 결정지은 요인인지는 말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된다. 현실적으로 개별 공작원이 자살을 시도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며 삶을 포기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임무라고 볼 수 있다.- 계속 -▲ 독약 앰플이 포장된 황금색 치아 (출처 : 국가정보전략연구소)민진규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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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22018년 4월 판문점에서 1차 남북 정상회담, 5월 판문점에서 2차 남북 정상회담,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9월 평양에서 3차 남북정상회담 등이 개최되면서 한반도에 평화무드가 조성되고 있다.일부 국민들은 머지 않은 장래에 한반도가 통일이 될 것이라는 희망도 품고 있다. 올해 안에 4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고, 북한이 미국과 합의해 모든 핵무기와 대량살상무기를 모두 파괴한다고 결정하지 않는 이상 한반도의 평화는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남북 관계의 대립과 갈등은 1945년 일본의 패망으로 한반도에 미군과 소련군이 진주하면서 시작됐다. 북한은 대남통일을 명분으로 간첩을 남한으로 파견하는 공작을 멈추지 않았다.특히 6∙25남침으로 남한정복이 실패한 이후 대남 공작은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됐다. 공작을 위해서는 남한으로 공작원을 파견해야 하고, 공작에 실패하거나 성공한 공작원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북한 공작원의 마지막 임무 성공 및 실패사례를 살펴보자.◈ 북한 공작원도 마지막 임무를 수행하지 못한 사례도 많아북한의 수 많은 공작 중에서 마지막 임무와 관련된 대표적인 3가지 사례는 1968년 1월 청와대 기습사건, 1987년 대한항공 여객기 폭파사건, 1997년 최정남과 강연정 부부간첩사건 등이 있다.첫째, 1968년 1월 발생한 청와대 기습사건은 북한 정찰소속 특수부대원 31명이 청와대를 기습한 사건이다. 당시 대통령이었던 박정희를 암살하기 위해 파견됐다. 이들은 육로를 통해 청와대 인근까지 침투했지만 발각돼 사살됐다.31명 중 1명은 사살되거나 자살하지 않고 체포됐는데, 이 사람의 이름은 김신조였다. 그의 이름을 붙여 청와대 기습사건을 ‘김신조 사건’이라고 부른다. 김신조는 군경과의 교전 속에서 자살을 선택하지 않고 체포됐다.남한 당국은 체포한 김신조를 통해 북한의 특수부대 실태, 남한 침투경로 등을 파악할 수 있었다. 또한 청와대 기습사건이 북한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김일성 정권이 저지른 준군사공작이라는 것을 밝힐 수 있는 증거가 됐다.둘째, 1987년 대한항공 여객기 폭파사건은 1987년 11월 29일 대한항공 여객기를 동남아시아 상공에서 폭파시켜 승객과 승무원 155명이 사망했다. 북한 노동당 35호실 소속인 김현희와 김승일이 일본인으로 위장해 비행기에 폭탄을 탑재한 것으로 드러났다.이들은 중간 기항지인 아무다비국제공항에서 내렸지만 곧바로 체포됐다. 체포 후 청산가리 앰플을 깨물어 자살을 시도했지만 김승일은 사망했고, 김현희는 자살에 실패했다.이후 김현희는 한국으로 압송돼 조사를 받았고 자신이 일본인으로 위장한 북한의 공작원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한국 정부는 청산가리 앰플로 자살하는 것이 북한의 수법이라는 주장을 펼쳐 일본으로 송환될뻔한 김현희의 신병을 확보할 수 있었다.김현희는 한국에서 사형판결을 받았지만 사면을 받았다. 안기부의 보호를 받으면서 북한의 대남공작에 관련된 많은 정보를 공개했다. 1991년에는 ‘이제 여자가 되고 싶어요’, 1992년 ‘사랑을 느낄 때면 눈물을 흘립니다’라는 자전적 수필집을 출간했다.셋째, 1997년 최정남 및 강연정 부부간첩사건은 노동당 35호실 소속으로 경북대 김순권 교수가 개발한 우량 옥수수 종자를 입수하라는 등의 임무를 부여 받고 남한으로 파견됐다. 김순권 교수는 아프리카의 기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량 옥수수를 개발한 국제적으로 유명한 인물이다.최정남과 강연정은 1997년 10월 27일 울산 코리아나호텔 커피숍에서 체포됐다. 체포된 부인 강연정은 수사 도중 독약 캡슐을 물고 자살했다. 남편인 최정남은 자살하지 않았고, 북한이 자신에게 내린 지령을 공개함으로써 한국에 구축한 지하당인 민주민족혁명당이 발각되는데 기여했다.최정남과 강연정 부부간첩사건은 1999년 상영된 ‘간첩 리철진’이라는 영화에 모티브를 제공했다. 훈련을 받았지만 남한 말투에 익숙하지 않고, 남한의 생활에 익숙하지 않은 간첩의 모습을 담았다.북한의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남한에서 개발한 슈퍼 돼지를 훔쳐서 북한으로 돌아오라는 임무를 띠고 파견된 공작원의 스토리이다. 김순권 교수의 우량 옥수수 종자를 슈퍼 돼지로 바꿔서 스토리를 전개한 것이다.결론적으로 위에서 제시한 3가지 사례를 보면 공작원이 마지막 임무를 100% 완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 청와대를 기습한 정찰총국 특수부대원인 김신조도 생포됐고, 1987년 대한항공 폭파사건과 1997년 부부간첩 사건에서는 공작원 2명 중 각 1명씩만 자신을 제거할 수 있었다.◈ 인질에 대한 책임과 고문에 대한 두려움으로 마지막 임무 선택남북 정상회담과는 상관없이 오늘도 북한과 남한은 치열하게 체제대결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북한이 남한 체제를 교란하거나 붕괴시키기 위해서 공작원은 파견하고 있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북한이 공작원을 남한으로 파견하면서 철저한 사상교육을 시킬 것은 당연하고, 북한에 가족을 인질로 잡아 변절을 하지 못하도록 막을 것이라고 본다. 역사 이래 스파이를 파견하는 국가는 스파이의 충성심을 확보하기 위해 모두 동일한 방식을 사용한다.스파이가 자신에게 부여된 마지막 임무를 수행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체포되면 어차피 죽을 것이라는 체념, 고국에 두고 온 인질에 대한 책임, 고문에 대한 두려움 등이라고 볼 수 있다.스파이를 체포하면 비밀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대부분 끔직한 고문을 가하게 된다. 고도로 훈련된 스파이가 순순히 자백을 하지 않기 때문에 강력한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가하게 된다.고문을 견딜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존재하지 않으며, 고문 도중에 자살을 시도하는 것도 고통을 참을 수 없기 때문이다. 사회주의 국가만 고문이 지독한 것이 아니고 민주주의 국가도 적의 스파이에게는 관대하지 않다.미국이 2001년 9∙11테러 사건 이후 체포한 알카에다 조직원과 조직원으로 의심되는 용의자에 가한 고문도 이미 잘 알려져 있다.고문을 금지한 미국법의 적용을 받지 않기 위해 미국 CIA는 쿠바 콴타나모 해병대 기지, 공해상에서 작전 중인 미국 군함, 동유럽에 위치한 비밀감옥 등에서 잔인한 고문을 시도했다.고국에 두고 온 인질은 자식, 배우자, 부모, 친인척 등으로 다양하다. 스파이는 자신이 배신할 경우에 이들이 당할 고통을 익히 잘 알고 있다. 비밀공작에 성공할 때 주어질 상에 버금가는 처벌을 가할 것이기 때문이다.그렇다고 모든 공작원이 자신을 제거하는 마지막 임무를 부여 받고 실행하는 것은 아니다. 임무를 완수하고 안전하게 고국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확신이 들 때에만 선택하는 임무이다. 아무리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 강해도 죽을 것이 명백한 임무를 기꺼이 맡을 공작원은 많지 않다.- 계 속 -▲ 김현희의 책 ‘이제 여자가 되고 싶어요’(좌), 영화 ‘간첩 리철진’(우)(출처 : 인터넷)민진규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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